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7.23 21:12 수정 : 2008.07.23 21:12

2008 프로야구

바닥 치고 후반 상승세
4강다툼 최대 복병으로

“기아(KIA)가 6위 하고 있을 팀이 아니야?….”

5연승을 달린 끝에 광주에서 기아 3연전을 맞게 된 선동열 삼성 감독은 22일 경기 전부터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4월까지만 해도 조범현 기아 감독조차 “승률 3할만 되면 파티를 한 번 하자”고 할 정도로 바닥까지 추락했던 기아였다. 하지만 어느새 삼성과 반 경기 차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기아의 7월 승률은 0.688(11승5패)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만 3연승, 5연승을 한 차례씩 했고 3연패 이상 당한 적이 없다. 특히 이 성적은 에스케이(SK), 한화, 삼성, 롯데 등 모두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반짝 성적’이 아닌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날도 광주구장 전광판에 새겨진 기아 타선의 무게는 삼성을 압도했다. 최다안타 2위 이용규(107개·타격 11위)와 ‘회춘 모드’로 돌입한 이종범이 1, 2번에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장성호-이재주-최희섭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정교함과 힘을 두루 갖춰 대표팀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이들 뒤에는 지난 시즌 타격왕 이현곤이 버티고 있다. 한 명의 외국인 선수 없이도 8개 구단 중에서도 정상급으로 꼽을 만한 막강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응집력도 좋아졌다. 이날 기아는 2회 단숨에 6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기아 쪽조차 “나중에 보니 안타를 5개밖에 못 쳤는데 7점을 뽑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승공동 선두로 올라선 윤석민이 이끌고 이대진, 디아즈, 데이비스, 이범석이 가세한 선발진도 여느 팀이 부럽지 않다. 뒷심도 좋아져서 7월 11승 가운데 6경기가 1점 차 승리였다. 마무리 한기주(21세이브·3위)가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 등 1점대(1.76) 평균자책점으로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시즌 초 성적에서 크게 대비되던 롯데가 내려오는 분위기라면, 기아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여서 더 무섭다. 팀 타율이 4위(0.271)로 뛰었고, 평균자책점도 3.88(3위)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홈런 수(34개)가 한화(98개)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최희섭이 1군에 복귀한 뒤 최근 2경기 연속 담장을 넘기며 장타 쪽에서도 무게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달 남짓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서재응이 가세할 경우, 기아는 후반기 4강 싸움에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석재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