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27 23:16
수정 : 2008.07.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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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이대호가 27일 한화와 경기 1회말 2점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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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두들겨 혼자서 5타점
일본해협 건너 이승엽(요미우리)의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이승엽과 함께 대표팀 클린업트리오를 책임질 이대호(26·롯데)의 홈런포도 깨어났다.
이대호는 27일 사직에서 다승 공동 3위(10승) ‘괴물’ 류현진(21·한화)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1회 2점, 3회 3점 등 팀의 선취 5득점 모두를 이대호는 자신의 ‘손맛’으로 뽑아냈다. 지난 23일 에스케이(SK)전에서 31일 만에 홈런을 쳤던 이대호는 이날 4일 만에 또다시 홈런을 날리며 부진탈출을 예고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올 시즌 첫 연타석 홈런 활약에 힘입어 한화에 9-2로 승리했다.
한화는 경기 초 어이없는 수비실수로 이대호의 홈런본능을 깨웠다. 1회말 2사 2루에서 이대호가 친 포수 앞쪽 평범한 파울뜬공을 한화 포수 신경현은 잡지 않고 바라만 보았고, 1루수 김태균이 닿기에는 멀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아니나 다를까, 이대호는 자신의 파울뜬공이 아웃처리되지 않자 류현진의 시속 145㎞의 직구를 밀어쳐 왼쪽담장을 넘긴 데 이어, 3회말 2사 1·3루에서도 125m 대형 좌월 3점홈런을 날렸다. 3타수 3안타 5타점 1볼넷. 롯데는 선발 조정훈이 8회 2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7회말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 등 4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와 함께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과 기아(KIA)도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2회초 1사 2루에서 터진 양준혁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날 양준혁은 1회 홈런을 치는 등 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으며,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만 모자랐다. 12회초 3루까지 달리다 횡사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 두산은 11회말 2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서서 삼진을 당한 게 뼈아팠다. ‘연장불패’였던 두산(6전 6승)은 12회초 선발투수인 김선우까지 투입했지만 이날 패배로 연장전 첫 패배와 함께 5연패에 빠졌다.
기아도 선발 윤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에 8-2로 승리했다. 윤석민은 6회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1위로 올라섰다. 1위 에스케이는 봉중근이 선발로 나온 최하위 엘지(LG)를 11-0으로 대파하며 4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사직에서 3만석이 매진되는 등 8만2656명이 입장해 올 시즌 400만관중을 돌파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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