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04 01:16
수정 : 2008.08.04 01:16
올스타전 4안타 MVP…박재홍은 홈런 레이스 우승
1번 타자. 정말 낯선 자리였다. 0.1톤이 넘는 그의 육중한 몸을 생각해도 그랬다. 그래도 그는 경기 전 “(1번 타자답게) 1회 도루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시즌 중 도루가 단 하나도 없던 그였다. 막상 경기에서는 ‘1번 타자’다운 도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2루타(1회)·홈런(4회) 등 원래 ‘4번 타자’다운 장타쇼는 보여줬다. 어느 자리에 있건 그는 2006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이대호(26·롯데)였다.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3만500 팬들이 꽉 들어찬 가운데, 가장 돋보인 이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이날 “재미를 위해서는 시즌 때와는 다른 라인업을 선보여야 한다”는 동군 김성근 감독의 의지에 따라 생애 처음 1번 타자로 기용됐다. 9회까지 교체 없이 뛴 성적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8회말 1사1루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등의 팬서비스도 선보인 이대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60표 중 52표를 얻어 2005년 이후 생애 두번째로 올스타전 ‘별 중의 별’(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대호는 경기 뒤 “창피를 안 당하려고 안타 하나만 치자고 했는데, 네 개나 쳤다”며 “베이징 올림픽에 갔다가 반드시 웃으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상금 천만원과 40인치 티브이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베스트 10 가운데 아홉 포지션을 싹쓸이한 롯데 선수들이 맹활약한 동군이 서군에 11-4로 승리했다. 2004년 이후 5연승. 쿠바·네덜란드 대표팀이 참가한 ‘G마켓 월드홈런 레이스’에서는 박재홍(SK)이 네덜란드 샤놀 아드리아나와 똑같이 홈런 일곱방을 때린 뒤, 연장전 끝에 우승해 2천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올림픽 식전 행사로 열린 쿠바-네덜란드 대표팀 경기에서는 15안타를 몰아친 쿠바가 10-0으로 이겼다.
인천/김양희 권오상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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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적
서군 4 010 100 110 205 100 03- 11 동군
*문학(3만500명) <승>손민한(선발) <패>윤석민(선발) <홈>조인성(2회1점) 이범호(4회1점) 김종국(7회1점·이상 서군) 이대호(4회1점·동군)
■특이사항
-최다 탈삼진상 동군 이재우(두산·3개)
-우수타자상 서군 이용규(KIA)
-우수투수상 서군 류현진(한화)
-감투상 동군 채병용(SK)
-선구회상 마해영(롯데)
-동군(SK 두산 롯데 삼성)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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