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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30 13:45 수정 : 2005.04.30 13:45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30일(한국시간) 박찬호는 인터뷰 말미 뜻밖의 말을 했다.

"힐 대사님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힐 대사님'이란 주한 미국대사를 하다 얼마전 자리를 옮긴 크리스터퍼 힐 미국국무부 차관보. 난데없는 힐 차관보가 인터뷰에 오르 내린 사연은 이렇다.

박찬호는 지난해 겨울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당시 주한 미국대사였던 힐 차관보의 초청을 받아 대사관저를 방문, 식사도 하고 같이 캐치볼을 할 정도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어느새 힐 차관보는 박찬호의 열렬한 팬이 됐고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면 한국에머물고 있으면서도 미국으로 전화를 해 박찬호를 격려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보스턴과의 경기가 벌어지기 전날인 29일에도 한국을 방문 중이던 힐차관보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늘 하던 격려 대신 '민원'을 넣었다는 것. 보스턴에서 자라고 보스턴에서 학교를 다닌 그에게 보스턴은 홈팀. 힐 차관보는 "항상 찬호를 응원하지만 이번 만큼은 상대가 보스턴이니만큼 살살 해달라"고 엄살을 부렸다.

농담인 줄을 모를 리 없는 박찬호다.

그러나 박찬호는 "그래도 멀리 한국에서 신경써주며 전화까지 해주었는데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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