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아 (KIA) 선발 윤석민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엘지 (LG)를 상대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
윤석민 7회2사 ‘바가지안타’로 대기록 놓쳐
SK, 김광현 9K 호투로 두산 9-4 물리쳐
베이징에서 그들이 가지고 온 것은 금메달만이 아니었다. 금메달에 버금가는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온 대표팀 투수들에게 국내 타자들의 방망이는 작아 보였다. 팀 복귀 뒤 28일 나란히 선발투수로 나온 윤석민(22·KIA) 김광현(20·SK) 송승준(28·롯데)이 완벽한 투구로 소속 팀에도 승리를 안겼다.
이들 가운데 압권은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지(LG)전에 등판해 7회말 2아웃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윤석민의 최고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에 엘지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질이었다. 21번째 타자 때 퍼펙트 투구가 깨졌다. 엘지 안치용이 때린 빗맞은 타구는 1루수와 우익수 사이 어중간한 곳으로 날아갔다. 우익수 이종범이 달려와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로 들어갔다가 튕겨져 나왔다. 이종범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동안 아쉬움을 곱씹었지만, 윤석민은 알 듯 말 듯한 표정만 지었다. 경기 뒤 윤석민은 “(퍼펙트가 깨진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보다 이종범 선배가 옆구리를 다친 것 같은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석민은 8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7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83개였다. 다승 1위(13승)와 평균자책점 1위(2.34)를 굳건히 지켰고, 탈삼진 104개를 기록하며 이날 똑같이 삼진 9개를 잡아낸 김광현과 함께 공동 1위 류현진(한화)·봉중근(LG·이상 107개)를 3개 차로 추격했다. 기아는 에이스 윤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엘지에 8-0으로 승리했다.
김광현과 송승준의 투구도 눈부셨다. 김광현은 전날 22안타·12득점을 때려낸 두산 타선을 상대로 6회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4실점으로 막았다. 에스케이(SK)는 두산에 9-4로 승리했다. 송승준도 이에 질세라 7회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는 한화에 11-4로 승리, 7연승을 내달렸다. 3위 한화는 롯데에 3연전 싹쓸이패를 당하면서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5위 삼성도 8연승을 내달리며 3위 한화에 1경기반차로 따라 붙었다. 삼성은 연장 10회초에 터진 양준혁의 2점 홈런에 힘입어 히어로즈에 5-3으로 승리했다.
|
28일 전적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