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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1 18:25 수정 : 2005.05.01 18:25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회초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알링턴/AP 연합 \

‘구질구질’ 구질로…

박찬호, 보스턴전 절묘한 볼배합 시즌3승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확실히 달라졌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주말 ‘양키군단’을 격침시킨데 이어, 30일(한국시각) 디펜딩 챔피언인 ‘빨간 양말’ 마저 잠재우고 시즌 3승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찬란하게 부활한 것이다.

싱커와 제구력으로 부활= 박찬호는 보스턴전에서 최고 구속이 93마일(150㎞)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삼진을 7개나 잡았다. 힘을 빼고 던지면서 철저하게 구석구석을 찔렀기 때문이다. 볼넷을 4개 허용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꽉찼다. 예전처럼 어이없이 빠지는 공이 아니라, 살짝살짝 비켜간 것이다.

또 왼손타자가 즐비한 보스턴을 맞아 안타를 고작 3개만 허용했다. ‘좌타자 공포증’을 털어낸 박찬호의 신무기는 투심(two seam·실밥을 두개 잡는 투구) 패스트볼. 싱커로도 불리는 이 공은 마치 왼손타자를 맞힐 것처럼 몸쪽을 파고들다 타자 앞에서 떨어진다. 5회 바스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공이 바로 이 공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9일 시애틀 전에서도 이 공으로 스즈키 이치로를 흠칫 놀라게 했다.

싱커의 개발로 볼 배합이 다양해졌다. 싱커가 살아나니까 덩달아 빠른 직구도 먹힌다. 6회 라미레즈를 삼진으로 잡을 때도 싱커→싱커→빠른 직구로 꼼짝못하게 했다.

올 시즌 15승도 가능?= 보스턴전의 백미는 6회. 박찬호는 강타자 라미레즈와 오티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바스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승리를 확신한 듯 두 주먹을 불끈쥐었다. 7이닝 3안타 2실점. 운만 따랐다면 무안타도 가능했다. 4회와 5회 반뼘 차이로 타구를 놓쳐 ‘미스터 올모스트’란 별명이 붙은 우익수 매튜스 주니어의 수비가 못내 아쉬웠다. 나머지 1개의 안타는 1회 박찬호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굴절된 ‘동굴맨’ 데이먼의 타구였다.


박찬호는 5일 새벽 4시35분(한국시각) 지난달 19일 시즌 첫 패배를 안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4승 사냥에 나선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찬호가 힘을 빼고 던지는 요령을 터득하면서 제구력이 좋아졌다”며 “텍사스 타선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시즌 15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새록새록’ 방망이로…

최희섭, 콜로라도전서 데뷔이후 첫 만루포

최희섭 데뷔 첫 만루홈런=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5회말 메이저리그 진출 첫 만루홈런을 친 최희섭은 최근 8경기 타율 0.375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반쪽 타자’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1일 경기에서도 콜로라도가 선발로 왼손투수를 내보내자 최희섭은 선발에서 빠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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