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12 18:08
수정 : 2008.09.12 18:08
‘2000경기-2000안타’ 전준호
“나이 들어도 야구 할수있다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만으로 서른아홉, 우리 나이로는 불혹이다. 운동선수로는 환갑을 훌쩍 넘겼지만, 남다른 몸 관리와 투지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야구사의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1991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호(히어로즈)는 그해 4월5일 데뷔 첫 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8시즌 2052경기 만인 지난 11일 친정팀 롯데 선발투수 손민한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쳐, 양준혁(삼성)에 이어 프로야구 통산 두번째 2000안타(통산 2003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열여덟 시즌에 2천안타니, 어림잡아 한 시즌 평균 100안타 이상을 때려낸 셈이다. 실제로는 11시즌에서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1998년 현대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한 시즌 개인최다인 143안타를 치는 등 140안타 이상도 4시즌이나 됐다. 올 시즌 역시 11일 현재 105안타.
그런데, 이런 대기록도 양준혁에 가려 묻힐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2000경기-2000안타는 그가 처음 밟은 기록이기 때문이다. 타자로는 최다출장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올 시즌 13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1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는 물론 통산 최다도루(545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발이 빠르니, 안타가 외야 쪽으로 빠지기라도 하면 그는 어느새 3루에 가 있다. 올해 4개를 쳐 이 부문 역시 9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00개를 채우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그는 “후배들에게 야구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준호와 동갑내기인 양준혁은 이미 최다안타 기록을 계속 써가고 있다. 그에게 이제 남은 대기록은 장종훈(한화 코치)의 역대 통산 최다홈런(340개)을 넘어서는 것이다. 올 시즌 8개를 쳐 339개를 기록 중인 그가 2개만 더 보태면 새 기록이 나오게 된다. 11일 현재 1978경기에서 2190안타를 쳐낸 양준혁, 그리고 ‘2000경기-2000안타’ 클럽에 가입한 전준호가 누비는 그라운드가 더 빛나는 이유다.
한편, 전준호가 2000안타를 달성한 날 롯데 입단동기 김민재(36·한화) 역시 18시즌 만에 전준호에 이어 두번째 2000경기 출장기록을 세웠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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