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21 20:35
수정 : 2008.09.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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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경기 5회 말 2사 1·3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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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연전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며 한 경기 차까지 센트럴리그 1위 한신을 쫓은 요미우리. 하지만 영원한 맞수이자 1위 팀 한신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아니, 기세등등하던 요미우리는 오히려 평균자책 2점대의 젊은 좌완선발 이와타 미노루의 구위에 눌려 0-2로 뒤진 4회까지 내야안타 1개로 숨죽이고 있었다. 그 이와타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놓은 이승엽이 타자 일순한 뒤 통쾌한 대형 3점 쐐기포로 팀을 공동 선두에 올려놓았다.
이승엽(32)은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안방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9-5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우월 솔로아치를 터뜨렸던 이승엽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7호를 기록했다. 타율은 0.225(종전 0.219)로 올랐고, 시즌 타점은 19개가 됐다. 요미우리는 이날 10연승을 달리며 76승(53패)을 기록해 한신과 동률(0.589)을 이뤄 리그 공동선두가 됐다. 13경기를 남겨놓은 요미우리는 22일부터 히로시마 방문 4연전에 나선 뒤 27일엔 다시 한신과 재격돌한다.
이승엽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 날이었다.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연 이승엽은 포수가 투수 공을 빠뜨리는 사이 3루까지 간 뒤 다니의 적시타 때 팀의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승엽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요미우리 타선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스즈키 다카히로의 우중간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는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5-2로 벌려놓았다. 타선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이승엽은 5회말 2사 1·3루에서 구원등판한 네 번째 투수 스콧 애치슨의 몸쪽 가운데 직구(5구)를 그대로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3짜리 대형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관중의 응원 열기 덕에 타구를 멀리까지 보내게 됐다”고 팬들의 성원에 화답한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에 모처럼 제 몫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 능숙한 일본어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해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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