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21 20:39
수정 : 2008.09.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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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21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4회말 2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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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경기 2홈런 이어 ‘2안타 2볼넷 2타점’
한국인 최다안타 최희섭 기록 깨며 연일 불꽃타
6회말 1사 2·3루 추신수가 타석에 서자, 상대 투수 크리스 램퍼트는 일부러 연속 볼 네개를 던졌다. 그의 뒤에 4번타자(자니 페랄타)가 있었는데도. 추신수는 4번보다 ‘무서운’ 3번타자였다.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1일(한국시각)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경기에 나와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한경기 2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해 최희섭(29·기아)이 보유했던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다안타 기록(86개)을 넘어선 추신수에게 상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4회 2사 만루에서 벌랜더의 158㎞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틀 연속 2안타 이상에 이틀새 기록한 타점만 6타점이다.
최근 추신수의 타격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최근 30경기 타율은 4할대(0.429). 팔꿈치수술로 시즌 초 출장하지 못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시즌 타율(0.310)은 리그 10위권 수준이다. 이런 페이스대로 간다면 시즌 종료 전에 한국인 첫 100안타 달성과 함께 한국인 최다 홈런(최희섭 15개) 경신도 가능하다. 팀내 타율도 가장 높아, 최근 미국 팬들까지 추신수의 병역 문제를 걱정하고 나설 정도다.
추신수의 이런 놀라운 활약은 올시즌 팀동료의 ‘특급 왼손 과외’가 있었기 때문. 올스타 중견수 그레이디 사이즈모어는 추신수에게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 법을 알려줬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에이스 클리프 리는 왼손 투수가 어떻게 왼손 타자를 공략하는지 가르쳐줬다. 왼손타자인 추신수는 그동안 왼손투수 상대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특급 과외’ 뒤 추신수는 올시즌 왼손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288를 때려내며,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아 타격에 불을 붙였다. 추신수는 “리가 왼손투수는 때때로 안쪽으로 공을 집어넣은 뒤, 다음에 바깥으로 뺀다고 말해줬다”며 “(그의 조언을 들은 뒤) 너무 많이 생각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때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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