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03 20:21
수정 : 2008.10.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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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 턱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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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사임 이어 감독교체설… 김시진 영입에 무게
영웅들(히어로즈)은 어떻게 될까?
2일 박노준 단장이 사임한 데 이어, 3일 이광환 감독 교체설이 전해지며 프로야구단 히어로즈가 시즌 종료 뒤 큰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도 “올 시즌처럼 (뒤에서) 암묵적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우선 야구단의 핵심인 선수단 내부에 큰 바람이 예상된다. 이장석 대표는 3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년 시즌을 맡을 단장과 감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히어로즈는 김시진 전 현대 감독 등 새로운 감독 영입과 이광환 현 감독 유임 두 가지 안을 두고 논의 중이지만, 교체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2일 “히어로즈 전력이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코칭 스태프의 교체뿐만 아니라 올 시즌 연봉 협상에서 홍역을 앓았던 노장 선수들의 거취도 알 수 없다.
구단 운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단장 중심의 체제가 단장이 매우 일을 잘하고 뛰어나면 좋지만, 그게 아니다 보면 후유증이 심하다. 직접 나서지는 않겠지만 관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 구단식 운영을 내세우며 박노준 전 단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박 단장 체제의 실패를 시인하고 새로운 단장 영입 등을 고민 중이다.
구단 존립의 핵심인 메인 스폰서 문제도 있다. 이 대표는 “3년 계약을 했던 우리담배와 내년에도 함께할지 얘기를 해봐야 하지만, 다른 여러 국내 스폰서들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00억원씩 지원을 약속했던 우리담배는 올 시즌 중 ‘우리’를 팀명에서 빼달라며 요구해 2009년부터 운영비 지원은 어려워진 상태다. 반면 이를 대신할 국내 대기업 등이 야구단 지분을 요구한다면 협상도 쉽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까스로 출범한 히어로즈는 8개 구단 체제를 유지시키며 프로야구 500만 관중 시대의 조연 역할을 해냈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가입금 미납 사태 등을 겪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히어로즈의 앞길은 불투명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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