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08 20:41
수정 : 2008.10.08 20:41
10일 다저스-필라델피아 챔프전…3차전 이후 등판 가능성
디비전시리즈에서 벤치를 지켰던 박찬호(LA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선 마운드에 오를까?
미국프로야구 엘에이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셔널리그 챔프전(7전4선승제)이 10일 오전 9시(한국시각) 필라델피아의 안방인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시작된다. 리그 홈런(214개)과 득점(799점) 1위의 필라델피아가 창이라면, 팀 평균자책점(3.68) 1위의 다저스는 방패다. 시즌 상대전적 4승4패의 두 팀은 모두 안방에서 승리를 거둬 ‘원정공략’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좌우할 전망이다.
하지만, 구장이 큰 다저스타디움은 투수들에게 유리하고, 시티즌스뱅크파크는 장타자들의 천국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변수이기도 하다. 두 팀의 안방구장 승률이 0.593(48승33패)으로 같다는 점도 이번 챔프전을 더 흥미롭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국내 팬들로선 박찬호가 챔프전에 출격할지가 관심사다. 일단 조 토레 감독은 좌타자가 중심타선에 배치된 필라델피아를 공략하기 위해 왼손투수를 중심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4경기에서 5회 5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 5.40을 기록한 우완 박찬호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진 셈이다. 게다가, 1· 2차전이 타자들에게 유리한 필라델피아 안방이라는 점도 그렇다. 박찬호로선, 1· 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3~5차전을 엿봐야 할 형편이다. 두 팀은 그동안 3차례 챔프전에서 격돌해 다저스가 2번(77년·78년), 필라델피아가 1번(83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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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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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돌풍 무대가 된 아메리칸리그 챔프전은 창단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패기’와 전통의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의 ‘노련미’의 대결 양상이다. 하지만 시즌 전적은 탬파베이가 10승8패로 앞서있고, 팀 평균자책과 팀 홈런에서도 각각 3.84-4.01, 180개-173개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9월에만 보스턴을 상대로 6경기 중 4승을 수확해 보스턴을 2경기차로 제치고 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6월엔 빈볼시비로 펜웨이파크에서 몸싸움까지 벌였던 터라 두 팀은 긴장 속에 11일 탬파베이의 안방인 트로피카나필드의 1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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