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12 19:57
수정 : 2008.10.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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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가을편지 “내년엔 더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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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삼성에 전패 ‘상실의 시대’… 경험 쌓아 “날자 날자꾸나”
롯데 ‘가을야구’의 꿈은 허망했다. 11일 끝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3전 전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정규리그에서 활활 타올랐던 롯데의 공격력과 선발 투수진의 위용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1차전의 대패가 컸다는 분석이 많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사직 1차전에서 믿었던 선발 송승준이 3회도 못 막으며 6실점으로 나가떨어졌고, 타선은 9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쳤다. 8년 만에 올라온 포스트시즌 첫 시합에서 대패를 당하자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는 것이다.
투타 모두 정규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맥을 못 췄다. 경험 부족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올 시즌 평균 경기(9회)당 3.64점을 내줬던 롯데 투수진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모두 22점을 내줬다.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를 자랑했던 송승준-손민한-장원준의 선발진은 한 경기도 5회까지 상대 타선을 막지 못했다. 팬들을 1년 내내 흥분시켰던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의 클린업 트리오도 침묵했다. 올 시즌 92개의 홈런을 때려낸 롯데는 3차전까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홈런을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모두 286타점을 합작해낸 클린업 트리오는 3경기 동안 단 1타점만을 때려냈다.
이용철 〈KBS N〉 야구 해설위원은 “큰 경기를 해본 삼성은 여유가 있었고 롯데는 싸우는 데 급급해 상황을 읽지 못했다”며 “롯데는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인데, 첫 경기에서 대패한 뒤 의욕을 상실했다. 1차전에서 경험 많은 손민한을 투입했으면 또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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