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0.27 21:35 수정 : 2008.10.27 21:35

김경문 / 김성근

김성근 작년 김광현 꼭꼭 숨겼다 KS때 활용 덕 봐
김경문 올해 기습번트 의외 인물 기용 돌파구 마련


에스케이의 팀 창단 첫 우승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2007 한국시리즈 하면 유난히 생각나는 두 이름이 있다. 김성근 감독과 투수 김광현이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뒤 1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한 김 감독의 히든카드는 4차전 선발투수 김광현이었다. 그해 김광현은 3승7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4차전에선 7⅓회 동안 안타 1개만 내주고 삼진은 9개나 잡아내며 팀의 4-0 완봉승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깜짝 놀랄 만한 투구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최근 “지난 시즌 막판까지 코치들에게 김광현에게 손대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전력을 노출시키지 않는 카드로 준비했었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어차피 야구는 눈싸움이다. 시즌 막바지에 구종과 구위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그게 한국시리즈에서 먹혔다”고 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올시즌 다승(16승4패)과 탈삼진(150개) 2관왕을 차지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 에이스인 김광현은 2008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실전감각 부족이 큰 탓이다. 김 감독은 “투수 교체타이밍에서 감독의 실수였다”고 했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에스케이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사진촬영을 하는 팀이어서 사소한 몸 동작 하나로도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날카로움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예측을 뒤집는 작전을 쓰거나, 변칙플레이도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1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 홍성흔이 기습번트로 안타를 성공시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든 것은 비록 득점엔 실패했지만 가장 좋은 예다. 김 감독은 또 “현재 투수들로는 이미 전력노출이 다 돼있어 에스케이를 상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일본 교육리그에서 이승엽(요미우리)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던 원용묵이나, 부상 중인 김명제 대신 투입한 박석민 등 뉴페이스를 새 카드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 감독의 머리싸움은 1차전 뒤 인터뷰에서도 계속됐다. 1차전 뒤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은 에스케이의 타격부진에 대해 “에스케이는 그 정도 수준”이라며 팀 타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는 발언을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에게 부담을 줄이려고 번트사인을 내기도 했다”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