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28 18:41
수정 : 2008.10.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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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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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K전 빈볼시비 등 악연
29일 KS 3차전 레이번과 대결
복수혈전이 될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두산의 이혜천(29)이 우승의 방향타를 좌우할 잠실 3차전 선발로 나선다. 2차전부터 타격감을 찾기 시작한 에스케이 타선을 봉쇄하는게 목표다.
이혜천은 올 시즌 에스케이를 상대로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 3.77을 기록했다. 특히 잠실에서는 2경기 선발등판해 1승을 거두며 0점대(0.79)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앞서 삼성과 플레이오프전에서도 두 차례 선발로 나와 각각 2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갚아야할 빚도 있다. 지난해 이혜천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정규시즌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가 한국시리즈에 전격 호출됐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왼손 불펜 전문인 이혜천이 에스케이의 김재현과 이진영 등 왼손타자를 잡아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당시 2007 한국시리즈 3차전 중간계투로 나온 이혜천은 7회 김재현에게 몸쪽 위협구를 던졌고, 이게 발단이 돼 두 팀 선수들은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전 6회에서 에스케이의 정근우가 7-0으로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홈스틸을 하면서 감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혜천은 퇴장을 당했고, 다시 선 5차전에서는 폭투로 한 점을 내주는 등 아픈 기억이 있다. 기세를 타지 못한 두산은 2연승을 달리고도, 3차전 뒤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이를 갈고 있는 이혜천에 맞서 에스케이는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번(34)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17승 에이스 레이번 역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시즌은 5승(3패), 평균자책 3.30을 기록하며 김광현에게 에이스 자리도 내줘야했다.
하지만 레이번은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전에서 강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안방에서는 1패를 당했지만 잠실 원정 2경기에서는 1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더구나 안방 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두산 타선을 막기에는 노련한 그가 적임이라는게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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