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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 나주환(가운데)이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을 4-1로 꺾은 뒤, 팀 동료와 손바닥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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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득점 성공 67% ‘집중력 SK’ 4-1 승리
1승만 남겨…이승호 2탈삼진 최우수선수
에스케이(SK)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안방 7연패 징크스에 시달렸다.
에스케이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벌떼 계투작전’과 최정의 좌익선상 결승 2루타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5번째 투수로 나와 2탈삼진 1피안타로 호투한 이승호가 최우수선수가 됐다. 31일 5차전에선 두산은 김선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벼랑끝 승부를 펼치며, 에스케이는 김광현을 출전시킬 예정이다.
‘출루=득점’ 방정식 싸움에서 에스케이의 집중력이 단연 앞섰다. 에스케이는 6번의 출루기회에서 4번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67%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두산은 2회부터 9회까지 8차례나 출루하고도 1점만 뽑아냈고, 3개의 실책성 수비로 석 점이나 내준 게 아팠다.
에스케이의 1회 선취 득점은 두산 실책에서 시작됐다. 중전안타로 진루한 박재상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채상병이 2루에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1사 3루가 됐다.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김재현은 2루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에스케이는 4회 1사에서 박재홍이 볼넷으로 나가자, 3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 최정이 이번엔 좌익선상을 뚫는 적시 2루타를 쳤다. 2경기 연속 결승타였다. 7회엔 1사 2루에서 김강민의 병살타성 타구를 2루수 고영민이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득점했고, 9회에도 투수 이용찬의 폭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보탰다. 에스케이는 3-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2차전 선발투수 채병용을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며 사실상 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회에 구원등판한 가득염은 39살29일로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고, 채병용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실책과 병살타, 집중타 부재로 무너졌다. 0-1로 뒤진 2회말 김동주의 좌중간 시원한 2루타와 홍성흔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오재원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1-1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특히 7~8회 연거푸 맞은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두산은 2005년 삼성과 3~4차전, 2007년 에스케이와 3~5차전, 그리고 올 시즌 3~4차전까지 한국시리즈 안방 잠실경기에서 무려 7연패의 깊은 늪에 빠졌다. 시즌 타격왕 김현수는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특히 이날 결승타를 친 최정의 글러브에 3차례나 뜬공으로 물러났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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