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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 와이번스 선수들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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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술·조직력 탁월…한국야구 신맹주 등극
두산, 득점 찬스에 헛방망이·실책 9개 ‘자멸’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에스케이(SK)가 한국시리즈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우승은 역대 5번째로 인천 연고팀 사상 최초. 에스케이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두산에 2-0 승리를 거두고 1패 뒤 4연승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산을 상대로 2패 뒤 4연승했던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비슷했다. 우승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 톱니바퀴 조직력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를 풀어간다”고 했다.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한 김재현은 “선수들이 전부 잘해서 제일 잘한 선수를 꼽을 수 없다”고도 했다. ‘미친 선수’가 없어도 선수들이 모두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였다. 루상에 나가면 너나없이 뛰었고, 필요할 때 최선을 다해 점수를 뽑았다. 안타수가 두산보다 적어도 득점에선 앞섰다.
■ 탄탄한 수비력 전력분석팀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수비 시프트가 한몫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이종욱이나 타격왕 김현수의 타구 방향을 예측해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며 실점 위기를 넘긴 게 여러 차례였다. 4차전 3회말 1사 2루에서 정근우, 4회말 무사 1루에서 최정의 병살 수비, 그리고 5차전 8회말 무사 1, 2루 때 조동화·박재상의 연속 호수비는 두산의 기를 꺾었다. 시리즈 전체를 내줄 수 있었던 3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1루수 이진영의 수비는 시리즈의 백미로 꼽힌다.
■ 좌완 스페셜 리스트 지난해 깜짝스타가 4차전 선발 김광현이었다면, 올해는 이승호였다. 3년의 재활을 뚫고 부활한 이승호는 5경기 구원투수로 나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승호·정우람 등 좌완 투수들의 호투 속에 에스케이 불펜은 이번 시리즈에서 22⅓이닝 3실점(평균자책 1.21점)으로 선방했다. 에스케이 선발들의 평균자책 2.38점(22⅔이닝 6실점)과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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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에스케이 선수들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중들의 환호 속에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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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에스케이 선수들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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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자멸 두산의 시리즈 득점권 타율은 0.128. 그나마 1차전을 제외하면 0.091(33타수 3안타)이다. 5차전 9회말 무사 만루에서도 적시타는 없었다. 5경기 잔루 수만 46개. 실책도 무더기로 나왔는데,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5차전에서도 7회 2사 만루에서 3루수 김동주의 수비 실책이 결승점이 됐다. 두산의 총 실책 수는 9개였다. ■ 바뀐 가을야구 제도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 일정이 5-7-7로 바뀌면서, 정규리그 1위팀의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에스케이는 20여일을 넘게 쉬며 경기감각 상실이 우려됐지만, 1차전 이후 완전히 살아났다. 경기수가 늘어나자 관중 수입도 늘어났다. 특히 올해부터 정규리그 1위가 포스트시즌 수익금 25%를 받게 됐고, 우승팀이 나머지 75%의 절반을 가져가게 돼, 에스케이는 대략 2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확보하게 됐다. 모그룹의 우승보너스까지 합하면 최소 30억원 이상의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김양희, 이완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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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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