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1.05 20:02
수정 : 2008.11.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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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신화를 달성했던 한화 김인식(61·사진) 감독이 2009년 대회 사령탑에 다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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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 수락여부 미정
내년 1월 최종 엔트리
2006년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신화를 달성했던 한화 김인식(61·사진) 감독이 2009년 대회 사령탑에 다시 선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위원장 윤동균)는 5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인식 감독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지난 3일 김경문 두산 감독을 만나 다시 제의했지만, 이미 밝혔던 사임의사를 재차 확인했고, 4일엔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을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지만 건강을 이유로 맡을 수 없다고 해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을 제외한 5명의 현역 프로 감독을 놓고 논의해 이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과는 아직 협의를 하지 않았지만, 야구위원회와 기술위원회가 설득작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허구연 기술위원은 “일본이 재야 감독인 호시노 센이치가 올림픽에서 실패한 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을 내세우면서, 국내에서도 재야나 전임 감독을 선임하는 게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며 현역 감독 위주로 감독을 추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허 위원은 또 “김 감독이 시즌 중에도 몸이 좋지 않아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했는데, 기술위원들이 파악한 바 최근 건강이 좋아진 것 같고, 또 어려운 시기에 김 감독이 희생정신을 발휘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술위원회 쪽은 김성근 감독이 수락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끝내 고사하는 바람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기술위원회가 내린 결정을 김인식 감독에게 통보했다”며 “김 감독이 건강문제도 있고 해서 지금 대답하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인식 감독은 “뜻밖의 일”이라면서도 “어떻게 해서 일이 이렇게 됐는지 하일성 총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해 여운을 남겼다. 2006년 대회 사령탑을 맡아 4강 신화를 달성했던 김 감독이 감독직 수락의사를 밝히면 3년 만에 다시 이 대회를 이끌게 된다.
기술위원회는 내년 1월15일 이전에 1차 엔트리(45명)를 발표할 예정이며, 2차 엔트리(35명)와 최종 엔트리(28명)를 늦어도 1월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윤 위원장은 “이미 삿포로돔 전지훈련장을 예약해놨고, 2월 하순부터 보름간 대표팀 합동훈련을 한 뒤 도쿄돔에서 열릴 A조(한국·일본·대만·중국) 예선(3.5~3.12)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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