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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08 19:38 수정 : 2009.01.09 15:41

프로야구 억대연봉자 추이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밖 ‘쩐의 전쟁’ 연봉협상 백태
입대 당시 인상분 내놔…라이벌간 ‘눈치싸움’도
성적부진 베테랑 구단 백지위임 ‘정상참작’ 기대

프로야구판에 ‘쩐의 전쟁’이 한창이다. 더 받으려는 선수와 구단 예산을 맞추려는 구단 사이에 기싸움이 팽팽하다. 기아처럼 관계자 8명이 달려들어 연봉협상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연봉협상에 관여하는 구단 관계자는 2명 안팎. 2군 선수들은 구단의 연봉 통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1군 선수들의 경우 첫번째 만남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일이 거의 없다. 협상 관계자들이 털어놓는 연봉협상 백태를 모아봤다.

■ 최대화두는 경제 모그룹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프로야구단도 경제한파를 빗겨갈 수가 없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에스케이나, 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롯데는 연봉 총액을 다소 올렸지만, 다른 구단들은 대개 총액을 동결했다.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야구하면서 돈버는 게 행복한 것이라고 선수들을 설득하고 있다. 선수들도 수긍하는 편”이라고 했다. 두산 임태훈의 경우는, 첫 연봉협상에서 모그룹이 소주 ‘처음처럼’을 매각하는 등 어렵지 않느냐면서 그룹 사정을 줄줄이 얘기해 협상자인 윤혁 운영과장을 놀라게 했다.

■ 너는 내 라이벌 에스케이는 7일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1억3천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두산 김현수가 1억2600만원에 계약한 뒤 이틀 만이었다. 둘의 연봉계약 전, 에스케이가 두산에 슬쩍 김현수의 예상 연봉액을 물어봤을 정도로 물밑에선 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있었다.

선수들도 팀내 안팎으로 비교대상을 놓고 “그 선수보다는 더 많이 달라”는 요구를 심심찮게 한다. 이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하는데, 2004년 김태균(한화)은 연봉협상에서 같은 해 입단한 박한이(삼성)보다 더 주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가 박한이가 예상보다 적은 1억5천만원에 재계약하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1억5500만원에 도장을 찍어야했다.

■ 백지위임의 묘수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을 때 베테랑들이 종종 쓰는 방법은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하는 것이다. 선수가 백지위임을 하면, 구단은 정상참작을 해서 연봉을 덜 깎거나 동결을 해주는 편이다. 최근에는 은퇴기로에 놓였던 이종범이 현역생활 연장에 합의한 뒤, 2009년 연봉을 구단 결정에 맡겼다.

윤기두 기아 운영부장은 “고과를 산정했을 때 이종범은 당초 1천만원 삭감대상이었다. 하지만 연봉을 백지위임했고, 1천만원을 깎는 것도 그래서 그냥 동결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정민태·양준혁 등이 연봉을 백지위임한 사례가 있다.

■ 대범남 손시헌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2006년 말 상무 입대 전, 구단과 연봉협상을 하면서 특이한 제의를 하나 했다. 자신의 연봉 인상분을 절친한 친구인 이종욱에게 주라는 것이었다. 당시 손시헌의 연봉은 1억3천만원, 이종욱의 연봉은 2천만원이었다. 손시헌은 이종욱이 2005년말 현대(현재 히어로즈)에서 방출됐을 때 두산 유니폼을 입게 주선을 했다.


지난 11월 상무에서 제대했을 때 이종욱과 자신의 연봉이 같아진 것을 안 손시헌은 “입대 전에 한 말은 없었던 걸로 해달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손시헌은 연봉협상 때, 첫 만남에서 연봉액이 안 적힌 계약서에 그냥 사인을 하고 윤혁 과장에게 알아서 달라고 하곤 하는데, 이는 윤 과장이 자신을 스카우트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류현진 2년차때 400%↑역대최고

올해 연봉협상에서 김광현(SK)이 225%, 김현수(두산)가 200%의 파격적 연봉인상률을 보였다. 그렇다면, 역대 최고 연봉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

2006년 데뷔해에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탈삼진)을 달성하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을 모두 휩쓴 류현진(한화)으로, 당시 400%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2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연봉이 수직상승한 것. 데뷔 2년차에 억대 연봉고지를 밟은 이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인상액을 기록한 선수는 삼성 양준혁. 2008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면서 전년도 연봉(4억원)에서 3억원이 오른 7억원을 받았다. 2009 시즌 연봉협상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 꼴찌 엘지가 8일 8개 구단 중 처음으로 선수단 전원과 재계약을 끝마쳤다. 이에 반해, 두산과 기아, 그리고 롯데는 연봉계약이 다소 늦어지는 편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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