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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09 19:16 수정 : 2009.01.09 22:29

히어로즈 야구선수단이 9일 경기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새해 첫 훈련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양/김경호기자jijae@hani.co.kr

히어로즈 동계훈련 돌입
선수연봉 평균 30% 인상…미국 전훈도 계획
김시진 감독 “지난해처럼 무기력하지 않을것”

“보시다시피 분위기 좋잖아요.”

한낮에도 영하 4℃까지 떨어진 9일 경기도 고양 원당 구장. 달리기로 2009년 훈련을 시작한 히어로즈 선수들의 목소리는 밝았다. 몸을 풀다 잠시 쉬던 노장 전준호(40)는 지난해와는 선수단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전날 1억6천만원에 계약을 하며 연봉이 100% 넘게 인상된 그는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이 정도면 좋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2009년 히어로즈 겨울훈련장은 2008년의 모습과 달랐다. 송지만과 4억원에 계약하는 등 단순히 선수들 연봉이 평균 30% 인상되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지난해 1월 구단 매각과 연봉 삭감 문제로 가슴에 찬바람이 불었다. 떨어진 사기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2008 시즌 7위. 이광환 전 감독은 “2월 중순에야 훈련을 시작했는데, 제대로 되었겠나. 선수들 사기는 떨어지고, 한해 잘 버틴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기분좋게 새해를 맞은 히어로즈 선수들은 팀 이름처럼 ‘영웅’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1년만에 다시 원당 구장으로 돌아온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2009 시즌에 대해 “오늘 3위, 4위를 얘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분명한 것은 지난해처럼 가지 않겠다. 경기 뒤 유니폼이 더럽혀진 선수들이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역전패가 많았다.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기도 많았다.

송지만 등 히어로즈 선수들이 9일 몸풀기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고양/김경호기자
히어로즈의 이장석 사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 시즌 운영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구단이 선수들에게 충분히 지원을 해줬나하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구단 자체가 뉴스에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이 사장은 2008 시즌이 끝난 뒤 김시진 감독을 다시 불렀고, 김시진 감독은 예전 현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로 젊은 코치진을 구성했다. 정민태가 1군 투수코치로 돌아왔고, 심재학은 2군 타격코치가 됐다. 구단은 미국 전지 훈련도 계획 중이다.

물론 히어로즈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3루에서 정성훈이 빠지는 등 비는 포지션이 있다. 투수 조용준도 허리가 아파 달리기도 못한다. 선수들의 훈련량을 늘려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구단이 확실한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한 점도 고민거리다.

효율을 강조했던 히어로즈만의 실험도 끝나지 않았다. 이장석 사장은 “인건비만 부각되는데 프로야구단은 여전히 운영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 연봉도 올해 충분히 지원해준 뒤 다시 평가해보겠다”고 말했다. 2009년 히어로즈는 여전히 프로야구계의 ‘관심거리’다.

고양/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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