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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1 19:38 수정 : 2005.05.11 19:38

중간계투 불구 올 시즌에만 4승
평균자책 2.33…팀내 다승 2위

2003년 10월 2일 이정민(26·롯데)은 대구경기에서 2회말 삼성 이승엽을 맞아 신중하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타구는 ‘따~악’하는 소리와 함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56호, 이승엽의 아시아홈런 신기록이었다.

사람들은 온통 이승엽에게 열광했다. 그는 이날 프로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엑스트라였을 뿐이다.

그로부터 1년7개여월. 그는 여전히 조연이지만 없어서는 안될 빛나는 조연이다. 그의 임무는 선발과 마무리사이에서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셋업맨. 그는 평균자책 2.33의 ‘짠물 피칭’으로 셋업맨 몫을 제대로 하고 있다. 홀드(4홀드)는 팀내 1위고, 승수(4승1패)도 선발투수 못지않는 팀내 공동 2위다. 중간계투 중에서 양상문 감독이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말 그대로 ‘믿을맨’이다.

그는 사실 올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선배들이 시범경기 때부터 펄펄 나는 통에 엔트리에 낄 생각도 못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며 “구질보다 중요한 것이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다. 올 시즌에도 지금까지 딱 1번 했다. 그것도 손민한, 노장진, 이용훈 등 팀내 주축선수들이 인터뷰할 때 덤으로 끼었다. 그는 “팀이 성적이 나오다 보니까 나까지 괜스레 덕을 보는 것 같다”고 수줍어했다.

이정민 같은 주연 이상의 조연이 있어서 롯데와 팬들은 요즘 행복하다.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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