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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홈플레이트까지 6미터? |
'홈플레이트까지 6미터?' 모처럼 빼어난 피칭 내용을 선보인 구대성(36ㆍ뉴욕 메츠)이 스포츠 전문 방송ESPN의 주목까지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한 구대성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ESPN의 화제를 모은 건 구대성의 타격이었다.
구대성은 8회초 2사 후에 등판해 한 타자를 잡아낸 구대성은 8회말 1사 후 신시내티 투수 토드 카피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자신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생애첫 타석이었다.
구대성은 전혀 칠 의사가 없었다.타석에서 헬멧에 한 손에 배팅 장갑까지 끼고 검은 색 방망이를 들고 왼쪽 타석에 들어섰지만 홈플레이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있었다.
셰이스타디움의 홈 관중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재미있다는반응. 폭스 스포츠 캐스터 테드 로빈슨은 "구대성이 8살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을 것"이라며 아시아 야구의 지명타자제도를 설명했다.
구대성이 공 4개만에 삼진을 먹고 들어오자 메츠 덕아웃의 위릴 랜돌프 감독을비롯한 동료들도 실소를 금치 못했다.
ESPN은 뉴스 시간에 구대성이 멀찌감치 서 있는 화면을 내보내고 화살표를 구대성이 서 있는 타석과 홈플레이까지의 거리를 화살표로 표시까지 했다.
뉴스 진행자는 아예 "구대성이 홈플레이트에서 20피트(약 6m9cm)는 떨어져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구대성은 켄 그리피 주니어와 애덤 던 등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1⅓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석에서의 소극적인 자세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호투였다.
한편 뉴욕 메츠 TV 해설가 프랜 힐리는 "윌리 랜돌프 감독이 이날 피칭 내용을본 뒤 구대성의 마이너리그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구대성이 이날 호투로 메이저리그에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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