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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9 18:02 수정 : 2005.05.19 18:02

오늘부터 이길때까지 무료관람
상대팀과 사전협의 안해 빈축

프로야구 엘지 트윈스는 20일부터 열리는 두산과의 안방 3연전에서 이길 때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엘지는 20일 경기 때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한 관중들에 한해 그날 경기에서 지면 다음날(21일) 무료로 입장하도록 하고, 21일 경기에서도 지면 22일 또 무료로 관람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엘지의 이런 ‘깜짝쇼’는 올시즌 상대전적 5전 전패인 두산에 대한 필승 의지와 안방팬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엘지는 입장료 수입 중 28%를 나눠줘야 하는 원정팀 두산과 사전에 아무런 협의를 거치지 않아 뒷말을 낳고 있다. 또 엘지의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엘지 구단 홈페이지와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는 비난 글이 이어졌다. 엘지 홈페이지 ‘쌍둥이마당’에 글을 올린 최정호(genius)씨는 “배수진 효과를 노릴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을 벼랑으로 몰아 경기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글을 올린 네티즌 ‘suyulee’는 “엘지는 바보 아닌가. 두산이 이기면 다음날 공짜로 야구 보는데 엘지를 응원하겠냐”고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엘지구단 관계자는 “첫날은 입장료 배분에 문제가 없고, 다음날부터는 유료 수입을 가지고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문 두산 감독은 “3연전 첫날 박명환이 선발 등판하는 만큼 팬들에게 다음날 반드시 공짜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신경전을 폈다. 구단 관계자도 “엘지쪽 마음을 이해한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입장 수입 28%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며 코웃음을 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두산 김경문감독 “공짜 경기 선사할터”

엘지의 ‘공짜 입장’ 방침에 두산 관계자들은 코웃음을 치며 신경전을 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우리 선수들은 엘지만 만나면 이상한 오기를 발휘한다”며 “첫날 박명환이 선발 등판하는 만큼 반드시 이겨 팬들에게 공짜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한 선수는 “우리가 3연전을 싹쓸이 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도 “우리가 3연전을 다 이기면 입장 수입은 줄겠지만 신이 난 우리 팬들이 다음 경기 때 더 많이 찾아올 것아니냐”며 “입장 수입 28%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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