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두산 꺾고 6연패 탈출 ‘뒤집기의 날.’ 때이른 더위 속에 29일 프로야구 4개 구장에서는 활발한 타격전으로 엎치락 뒤치락 뜨거운 역전승부가 펼쳐져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4경기에서는 타자들이 팀당 평균 10점 가까운 점수를 뽑으며 더위에 지친 투수들을 마구 두들겼다. 선두 삼성은 대구 안방에서 엘지를 3-2로 꺾고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내야진이 부상으로 줄줄이 2군에 내려가 있는 엘지는 전날 실책 4개로 자멸한 데 이어, 이날도 실책에 울었다. 엘지는 1-0으로 앞선 6회 3루수 안재만이 실책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어 1사 1, 2루에서 진갑용의 외야 뜬공을, 달려오던 엘지 우익수 박용택이 글러브 맞고 떨어뜨려 동점을 내줬다. 5회까지 4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하던 김민기는 아쉬움에 땅을 쳤고, 바뀐 투수 경헌호도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조동찬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거두고 평균자책(1.60)·삼진(69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한화는 사직 원정에서 화끈한 뒤집기쇼를 펼치며 전날 연장승부 끝의 쓰라린 역전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화는 1-4로 뒤지던 4회 이범호의 3점홈런으로 가볍게 동점을 만든 뒤, 7회 2사 뒤 김수연의 역전 2타점 좌전안타 등 연속 5안타로 대거 5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한화의 14-7 승. 수원에서는 현대 이숭용이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홈런 13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기아 마해영은 1회 2점홈런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마해영은 전날에도 9회 2사 뒤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으로 팀의 꼴찌 탈출에 앞장섰다. 에스케이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6회 2점홈런을 작렬시킨 박재홍 등의 활약을 앞세워 9-7 역전승을 거두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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