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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30 18:07 수정 : 2005.05.30 18:07

“홈런은 즐거워~.”

요즘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를 응원하는 팬들의 입에서 절로 나오는 소리다. 날마다 밤하늘에 불꽃놀이하듯 홈런이 펑펑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30일 현재 팀 홈런 63개로 단연 선두다. 그 중 안방 수원구장에서만 60% 가까운 37개가 터졌다.

이숭용(13개) 래리 서튼(12개) 송지만(11개) 등 ‘클린업 트리오’는 나란히 홈런 부문 1, 2,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이 합작한 홈런은 무려 36개. 에스케이(26) 두산(29) 롯데(35)의 팀 전체 홈런보다도 많다. 시즌이 끝날 때 홈런 1, 2, 3위를 한 팀이 싹쓸이한 것은 1988년 김성한 장채근 한대화의 해태가 유일했다.

기록도 흥미롭다. 이숭용은 3경기 연속홈런을 기록 중이고, 송지만은 지난 10~11일 광주 기아전에서 밀어쳐서만 3번이나 담장을 넘겼다. 그렇다고 3·4·5번만 치는 것도 아니다. 1번부터 9번까지 어디서 터질 줄 모른다. 정성훈이 14일 안방에서 3연타석 홈런쇼를 펼치더니, 이튿날에는 무명의 강병식이 하루 홈런 2방을 몰아쳤다. 노장 김동수도 일주일 뒤 3연타수 홈런으로 화답했다.

김용달 현대 타격코치는 “홈런은 한 방에 상대의 기를 꺾고 우리 팀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팬들도 통쾌한 홈런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려 지더라도 흐뭇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의 골, 농구의 덩크슛처럼 야구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홈런이다. 성적은 비록 4위지만 펑펑 터지는 홈런쇼에 현대 팬들이 즐거워하는 이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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