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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3 11:10 수정 : 2005.06.13 11:10

2005년 6월 13일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역사적인 날. 지난 5일 한국인 메이저리그의 큰 형님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역사적인 개인 통산 100승을 돌파한 지 8일만에 '아우' 최희섭(26ㆍLA 다저스)이 한 경기3홈런이라는 장쾌한 타격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최희섭의 홈런 3방을 다시 음미해본다.

△1회말 첫 홈런 1사 주자 없는 상황. 최희섭은 평소처럼 파란색 스타킹을 무릎까지 올려신고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간판 투수 브래드 래드키. 시속 145km의평균 직구 스피드에 체인지업이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특히 제구력이 뛰어나 올시즌 93⅔이닝을 던져 5승5패를 거두는 동안 볼넷이 4개. 승수보다도 볼넷이 적은 송곳 제구력의 소유자다.

초구는 역시 최희섭의 약점으로 알려진 몸쪽. 142km(88마일)의 직구에 최희섭의방망이가 나갔으나 빗맞아 3루쪽 다저스 덕아웃으로 떨어지는 파울볼. 타구는 미네소타 3루수 마이크 커다이어가 난간에 기대며 내민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고 최희섭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2구째는 역시 같은 코스. 래드키는 정확하게 더 빠른 시속 145km의 빠른 공으로최희섭의 약점인 몸쪽을 다시 한 번 공략했다.

그러나 최희섭이 특유의 '외팔타법'으로 걷어 올렸고 타구는 파울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오른 쪽 담장을 살짝넘었다.

△4회말 두 번째 홈런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거시기 전부터 다저스타디움에는 최희섭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묵직하게 끊어지는 북소리 효과 음에 따라 관중들은 '희섭초이'를 연호. 래드키는 역시 빠른 공으로 최희섭의 몸쪽을 노렸다.

시속 143km(89마일). 그러나 피칭은 첫 타석 때보다 한복판으로 쏠렸고 최희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파울 폴대쪽에 가까웠던 첫 홈런과 달리 정확하게 우익수 키를 넘었다.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 아나운서는 "이번 3연전에서 최희섭이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숫자(5)의 홈런을 처냈다"며 "원맨 게임을 하고 있다"고 최희섭을 칭찬. 최희섭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절친한 동료인 투수 브래드 페니가 다가와 가볍게 포옹. △6회말 세 번째 홈런 6회초 수비에서 최희섭은 낭패를 볼 뻔 했다.

3-3으로 맞선 6회초 2사 2ㆍ3루에서 브래드 래드키의 평범한 플라이볼 타구를 햇빛에 놓친 것이다.

최희섭이 당황해어쩔 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2루수 제프 켄트가 잽싸게 달려와 어렵게 타구를 잡아준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켄트가 없었다면 2점이 들어오고 최희섭은 역적이 될뻔한 상황이었다.

위기를 넘긴 최희섭은 6회말에도 역시 선두타자. 두 타석 연속 몸쪽을 공략하다 홈런을 허용한 래드키는 이번에는 바깥쪽을 노렸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있던 미네소타 포수의 미트가 살짝 안쪽으로 움직이는 찰라 이번에도 최희섭의 방망이가 우악스럽게 돌아갔다.

역시 오른쪽 담장을넘는 솔로 홈런. '희섭초이'를 외치는 함성은 최희섭이 덕아웃으로 들어간 뒤에도줄어들지 않았다.

최희섭은 결국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커튼콜에 응답했다.

최희섭이 홈런 3방을 칠 때까지 소요된 공은 투구수는 모두 4개. 최희섭은 눈에들어오면 날려버리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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