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15 13:11 수정 : 2005.06.15 13:11

'스테로이드 대포'들이 무대 뒤로 사라지고있는 지금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초고성능 홈런포가 등장했다.

15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4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뿜어내는 활화산같은 힘을 과시하고 있는 최희섭이주인공이다.

최희섭은 새미 소사(볼티모어 오리올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약물에 젖은 '스테로이드 홈런포'들이 급격히 시들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최고의 고성능 홈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희섭의 홈런 13개는 메이저리그 공동 18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기록만 따진다면 최희섭은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의 고성능 홈런포임에 분명하다.

그 이유을 살펴보자. △'나이가 어리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는 모두 합쳐 56명. 이 가운데 최희섭보다 어린 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그 7명 가운데 최희섭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17개를 친 마크 테세이라(텍사스 레인저스ㆍ80년 4월11일생), 16개를 친 애덤 던(신시내티 레즈ㆍ79년11월9일생), 15개를 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ㆍ80년1월16일생)까지 단 3명에 불과하다.

최희섭은 79년3월16일생. 뒤늦게 두각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올시즌 드디어 이들에게 선전포고를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적이다' 올시즌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56명의 타자 가운데 최희섭보다 적은 연봉을받는 선수는 올시즌 34만5천달러의 연봉에 10개의 홈런을 쳐낸 체이스 어틀리(27ㆍ필라델피아 필리스)뿐이다.

그러나 최희섭과 같거나 더 많은 홈런을 친 타자 가운데최희섭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없다.

홈런 19개로 최다를 기록 중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0ㆍ뉴욕 양키스)는 올시즌연봉이 2천570만달러가 넘고 18개를 쳐낸 데릭 리(30ㆍ시카고 컵스)는 766만6천달러가 넘는다.

최희섭보다 어린 푸홀스의 올 연봉은 1천100만달러다.

반면 최희섭의 올해 연봉은 35만1천500달러다.

△'확률이 높다' 올시즌 1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낸 56명의 타자 가운데 플래툰 시스템에 얽매여있는 최희섭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단 한 명으로 토니 클라크(3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밖에 없다.

클라크는 14일 현재 114타수에서 10개의 홈런을 쳐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229타수에서 홈런 19개로 12.1타수에 한 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다.

최희섭은 15일 현재 161타수에서 13개의 홈런을 기록해 12.4타수에 한 개꼴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홈런 한 개당 필요한 타수에서는 클라크가 1위, 로드리게스가 2위, 최희섭이 3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올시즌이 개막되기 전 미국의 한 스포츠 전문지는 최희섭에 대해 'make or break'라는 표현을 썼다.

올해 무언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무대 뒤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최희섭은 지금 가장 젊고,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확률 높은 홈런포 가운데 한 명이다.

누가 최희섭의 장래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 있을까. (알링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