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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2 13:59 수정 : 2005.06.22 13:59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어이없이 무너졌다.

1이닝 동안 10안타 8실점. 선발 투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어이없이 무너지는 일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 왼손 투수인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도 최근 제 페이스를 찾았다고 했지만 2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게 3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7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박찬호의 경우 이런 위태로운 상황이 최근 몇 경기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걱정이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이날 아침 9이닝 평균 15번이 넘는 출루를 허용하면서도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는 박찬호에 대해 "이러다간 조만간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예언'처럼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날 LA 에인절스전을 포함해 최근 4경기 성적이 15⅔이닝 동안 20자책점으로방어율이 11.49나 된다.

특히 안타는 37개를 허용해 한 이닝에 2개가 넘는 안타를허용하고 있다.


과연 박찬호의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공을 뿌리는 박찬호의 팔 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박찬호와 같은 오버핸드 투수의 경우 피로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팔 높이가 낮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찬호는 이날 1회부터 팔 높이가 내려갔다.

다저스 시절 가끔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지기 위해 일부터 팔의 높이를 낮춘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날은 투심패스트볼이나 변화구를 던질 때에도 팔의 높이가 내려갔다.

두 번째는 주자가 나갔을 때 박찬호의 투구 습관이 드러났을 경우다.

박찬호는 거듭 안타를 허용하자 갑자기 세트포지션에서 두 손을 모으는 위치를머리 위까지 올렸다.

갑자기 투구 동작을 바꿔 상대 팀이 자신의 동작을 모르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미 기력을 상실한 마당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또 과거 텍사스 단장을 지낸 TV 해설가 톰 그리브는 "투심패스트볼의 무브먼트는 뛰어나다.

하지만 무브먼트가 뛰어난 대신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최근 박찬호의 불안한 피칭을 분석하기도 했다.

움직임이 뛰어난 투심패스트볼을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0안타 가운데 9개가 단타였다는 점. 비록 1회 블라디미르게레로의 2루타성 타구가 단타로 처리되기는 했으나 2002년 부상 이후 난타를 당할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이날 무기력하게 무너짐으로써 박찬호는 시즌 초반 쌓아올린 신뢰에 흠집을 남기게 됐으며 당분간 모든 등판이 '결승전'처럼 중요하게 됐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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