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3 18:37
수정 : 2005.06.23 18:37
엘지 이성열 희귀종 취급
“공던질땐 오른손인데‥”
“어? 쟤 포수였어?”
엘지의 새 왼손 거포 이성열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졸 3년차인 이성열은 최근에야 얼굴이 알려졌다. 이따금 대타로 나와 한방씩 터뜨리더니, 어느새 주전자리를 꿰찮다. 요즘엔 3번 지명타자로 자주 나온다.
그런데 지난 19일 이성열이 올 시즌 처음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왼손잡이로만 알고 있던 팬들은 그가 포수 마스크를 쓰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야구에서 왼손잡이는 포수와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볼 수 없다. 주자가 다이아몬드를 왼쪽으로 돌다보니 송구할 때 역동작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성열도 포수 미트는 왼손에 끼었다. 던질 때는 오른손 칠 때는 왼손을 쓰는 우투좌타 선수였기 때문이다.
우투좌타 선수는 구단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5명까지 있다. 하지만 투수와 포수에게는 드물다. 투수 가운데는 과거 엘지의 에이스 정삼흠(현 신일고 감독)이 그랬다. 그는 이따금 어울리지않는 헬멧을 쓰고 삐딱한 자세로 왼손타석에 들어서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야구에서 타자는 왼손잡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각도상 오른손 투수의 투구를 잘 볼 수 있고, 1루까지의 거리도 우타석보다 2~3m는 가깝다. 반대로 수비는 오른손잡이의 활용도가 높다. 따라서 우투좌타는 금상첨화다. 이런 선수는 스위치히터를 포함해 무려 32명에 이른다. 이제 야구팬들은 왼손타자가 수비할 때 글러브를 어느쪽 손에 끼었는지 유심히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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