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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4 18:21 수정 : 2005.06.24 18:21

이범호

시즌초 슬럼프 근성으로 이겨‥

홈런 단독2위 질주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견제가 많이 들어와요.”

우경하 한화 타격코치는, 거포 이범호(24)가 ‘고비’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범호는 대기만성이다. 프로 6년차로 지난해 기량이 괄목상대했다. 지난해 4번 타자 김태균과 함께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23개)을 때렸고, 프로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3할 타율(0.305)을 기록했다. 그저 그런 선수에서 단박에 ‘흙속의 진주’로 떠올랐다.

우 코치는 “이범호가 엉덩이를 빠르고 강하게 돌려서 ‘팔로 스로’를 크게 만드는 법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팀 동료 외국인 선수 제이 데이비스의 기술적 조언도 톡톡히 거름 노릇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투수들이 그를 집중 견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범호도 의욕이 앞섰다. 타격감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타율은 2할대 중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범호는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고비를 넘기면 내년에는 안정적이 될 것”이라고 되새겼다.


결국 그의 방망이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23일 롯데전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때려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타율은 0.250로 아직 썩 좋지 않지만, 필요할 때마다 터뜨리는 한방이 영양가 만점이다. 타점은 23일까지 팀내 4위(32타점)다.

타석에 들어서면 유난히 눈을 부릅뜨는 이범호의 모습은 다부지고 야무지다. 코칭스태프는 실제로도 그가 근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범호는 그 ‘근성’으로 고비를 착실하게 넘어가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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