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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1 19:03 수정 : 2005.07.01 19:03


다승·평균자책·구원 10걸중 1명뿐‥ 유망주도 가뭄

왼손타자는 반사이익‥ 타격순위 1~4위 ?쓸어

‘왼손투수 실종시대!’ 국내 프로야구에 쓸만한 왼손투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왼손투수는 1990년대 중반 송진우 구대성(이상 한화) 이상훈(엘지) 주형광(롯데) 등의 활약으로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걸출한 왼손 에이스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있던 거물들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이혜천 말고는…= 왼손투수의 고갈 현상은 성적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1일 현재 다승·평균자책·구원 부문 10걸 안에 이름을 올린 왼손투수는 평균자책 4위(3.11)인 이혜천(두산·5승2패)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도 규정 이닝을 간신히 채워 언제 순위에서 빠질지 모른다. 왼손투수 기근은 외국인도 마찬가지. 캘러웨이(현대) 스미스 랜들(이상 두산) 해크먼 바르가스(이상 삼성) 등 쓸만한 투수는 죄다 오른손이다. 그나마 초반 그럭저럭 버티던 좌완 해수스 산체스(에스케이)는 퇴출됐다.


좌완 트로이카는 옛말= 과거 왼손투수는 숫자에 비해 활약도가 컸다. 특히 구원부문은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97년까지 16시즌 가운데 왼손이 절반(8번)이나 타이틀을 가져갔다. 황태환 윤석환(이상 OB) 권영호(삼성)가 83년부터 3년 연속 구원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90년대에도 송진우 구대성 이상훈 등 ‘좌완 트로이카’가 한차례씩 구원왕에 올랐다.

다승부문에서도 85년 김일융(삼성)을 시작으로 96년까지 12년간 5차례나 왼손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95년에는 이상훈이 최초의 선발 2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왼손투수는 삼성의 이선희 성준 김태한, 엘지의 유종겸 김기범, 해태의 김정수 신동수, 태평양의 양상문 최창호 김홍집, 쌍방울 조규제, 롯데 안창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좌투수의 부진은 좌타자의 행복?= 왼손투수의 부진은 왼손타자의 득세를 낳았다. 1일 현재 타격 1~4위가 모두 왼손이다. 홈런, 타점, 최다안타, 심지어 도루까지 왼손이 1위를 휩쓸고 있다.

박노준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왼손투수에 대한 왼손타자의 적응도가 갈수록 뛰어나 감독들이 ‘그저 그런 왼손’보다 ‘강한 오른손’ 투수를 선호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왼손 유망주가 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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