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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선수들이 6일 59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성남서고를 누르고 우승한 뒤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동아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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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동산-동성·광주일고 한차례씩 우승
선수 많아 지역예선도 바늘구멍
‘인천이냐, 광주냐. 지존을 가리자!’
올해 고교야구 패권이 인천과 광주지역으로 정확히 양분됐다.
두 지역은 올해 서울에서 열린 4개 전국대회 우승을 2개씩 나눠 가져갔다. 인천은 최우수고교대회(인천고)와 청룡기(동산고)를 품에 안았고, 광주는 대통령배(동성고)와 황금사자기(광주일고)를 제패했다.
인천과 광주지역에는 초고교급 선수들이 즐비해 지역예선 통과부터 ‘바늘구멍’이다.
인천고는 에이스 김성훈과 기교파 투수 김용태, 에스케이가 1차 지명한 ‘거물 포수’ 이재원을 거느리고 있다. 청룡기 결승에서 대구고에 0-8로 뒤지다가 10-8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군 동산고도 좌완 류현진과 우완 현천웅이 있다. 두 팀은 막강 전력을 갖췄지만 지역예선에서 서로 물고 물려, 인천고는 청룡기, 동산고는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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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계약금 10억원에 기아 입단이 확정된 ‘괴물투수’ 한기주 등 막강 투수진의 광주 동성고는 광주일고에 밀려 청룡기와 황금사자기에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 나승현의 광주일고도 대통령배 예선에서 동성고에 쓴잔을 마셨다.
이 때문에 인천·동산·동성·광주일고 등 ‘4강’이 모두 참가한 대회는 지난 4월 야구도입 100주년을 맞아 야구 명문고교를 초청해 치른 최우수고교대회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들 팀보다 더 불행한 팀도 있다. 광주 진흥고와 인천 제물포고다. 진흥고는 한기주를 능가한다는 2학년 투수 정영일과 막강 타선으로 전국대회 우승권 전력을 갖추고도 지역예선부터 막혀 올해 서울 땅을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제물포고도 동산고를 물리치고 대통령배에만 간신히 출전했다.
안선교 대한야구협회 경기이사는 “올해는 유난히 인천과 광주지역 팀들이 강하다”며 “봉황대기는 부상 선수가 많은 인천지역보다는 광주지역 세 팀 가운데 하나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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