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7.12 19:16 수정 : 2005.07.13 09:38

주전 부상 틈타 1군 합류한 2년차
12경기 4할대 타율…팀 순위도 ‘쑥’

인터뷰가 처음이란다. 쑥스러운 듯 몹시 상기된 표정이다. 지난 8일 장대비가 쏟아붓는 문학구장 더그아웃에서 만난 박기남(24·엘지)은 온몸이 흙과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기분은 좋아 보였다.

“그라운드가 넓어 보여요. 요즘 같으면 그 어떤 투수 공도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재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엘지에 입단한 박기남은 요즘처럼 야구가 신이 난 적이 없다.

지난해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올 시즌엔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엘지의 핫코너(3루)를 맡았다.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일까지 12경기에 나서 39타수 16안타(0.410)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내용도 좋다. 이 기간 동안 1경기를 빼곤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는 등 기복 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시즌 초 이따금 대타로 출장하며 19타수 3안타에 그쳤으나, 붙박이로 경기에 나서면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수비도 일품이다. 3루 선상이나 3루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직선타구를 날렵하게 잘도 잡는다. 1루 송구도 안정돼 있다.

박기남의 활약은 꼴찌에서 중위권으로 수직 상승한 팀 성적과 정확히 같은 궤를 그리고 있다. 엘지는 그가 출장한 12경기에서 8승1무3패, 7할이 넘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1m75·80㎏으로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몸이 유연하고 다부지다. 남들보다 0.5~1인치 정도 짧은 33인치짜리 방망이를 쓴다. 그마저 짧게 잡고 타석에 들어서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낸다. “욕심을 버리고 밀어치려고 노력한다. 신인급이라 상대 투수가 변화구를 많이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집중력을 키운다.”

“목표요? 그저 몸 안 다치고 주전으로 계속 경기에 나서는 거죠. 뭐.” 박기남의 앳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