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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선발진 한층 강화…후반기 상승세 기대 “팀이 초반에 잘할 때 같이 하지 못해 늘 미안했다.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롯데 이상목(34)은 동료들과 구단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한다. 그는 지난달에야 팀에 복귀했다. 그전까지는 지난해 10월 받은 어깨수술 탓에 재활군과 2군에 머물렀다. 초반 팀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제 그가 밀렸던 빚을 무섭게 갚아가고 있다. 시즌 성적은 2승3패(평균자책 3.10)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투구내용은 완벽에 가깝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3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5점만 내줘 평균자책이 1.38이다. 삼진도 29개나 잡아내 경기당 5.8개를 기록했다. 처음 1군 무대에 올라왔을 때 시속 140㎞를 못 넘던 구속은 경기를 치르며 평균 5㎞가 더 빨라졌다. 포크볼과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제구가 되면서 사사구도 최근 5경기 단 5개에 그쳤다. 이상목은 복귀 뒤 첫 2경기 평균자책이 10점대까지 치솟았음에도 “감각이 떨어져서 그렇지 구질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계속 선발로 기용한 양상문 롯데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했다. 이상목이 살아나며 롯데는 후반기 희망을 품게 됐다. 13일까지 6위에 처져 있지만 그를 포함해 손민한-이용훈-염종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꾸리게 된 것이다. 12일 잠실 엘지전에서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7삼진)하며 호투했지만 구원투수 난조로 승리를 날린 그는 그럼에도 “승부는 이미 결정돼 있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운드에 오른다. 그래야 내 몫에 집중할 수 있다”며 담담해한다. ‘돌아온 에이스’ 이상목이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 팬들의 바람을 이뤄줄지 주목된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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