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5 19:00
수정 : 2005.07.15 19:07
프로야구 한화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14일 청주야구장.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입구는 은퇴를 선언한 장종훈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장사진을 쳤다. 줄잡아 500여명. 열성 팬 손미영(32)씨는 “장종훈을 보러 이천에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박청운(27)씨는 “장종훈은 사람을 끄는 마력이 있다. 더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은퇴하니 섭섭하다”고 아쉬워했다. 퇴장하는 ‘장종훈 신화’의 위력이 실감난다.
세광중-세광고를 나온 장종훈은 청주 토박이. 그러나 대전이 홈인 한화는 8월말 대전야구장에서 정식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아쉬운대로 이날은 청주 팬들을 위한 사인회 이벤트로 대신했다.
구름같은 팬들에 둘러싸인 장종훈은 감격스러운지 “청주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많이 냈고, 그 만큼 애착이 많았다”며 “나를 보기 위해 찾아와준 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습생 신화’로 한번, ‘기록의 사나이’로 또 한번 프로야구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장종훈. 그는 지금 한화 2군 코치로 새 삶을 시작하고 있다. 16일 열리는 2005 올스타전에서는 홈런더비 특별초청선수로 팬들을 만난다. ‘장종훈 신화’의 그늘이 크기에, 그를 보내는 팬들의 아쉬움도 크다. 청주/장윤선 인턴기자
yoon36@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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