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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6 09:19 수정 : 2005.07.16 09:20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이 이승엽(29)에게 내년 시즌에도 잔류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이승엽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스포츠호치'와 '닛칸스포츠'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어 롯데가 이승엽에게 2년 간 50억 원을 주는 조건으로 잔류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롯데가 크게 반한 이유는 역시 이승엽의 대포다.

15일 현재 시즌 20개로 '아시아 56'의 위력을 서서히 과시하면서 일본 야구에 적응을 순조롭게 마쳐가고 있다는 판단이 든 것으로 보인다. 홈런의 개수도 중요하지만 일본 언론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이승엽의 홈런포가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다. 때려줘야 할 때 한 방을 꼭 터뜨려 주는 그의 스타성이 일본팬을 사로잡은 셈이다.

이승엽은 5월 20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는 8회 2사에서 상대 선발 가와카미의 퍼펙트게임을 무산시키는 귀중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5월 18일 히로시마 카프전부터 22일 주니치전까지는 5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7월 3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니혼햄전에서는 괴물신인 다루빗슈로부터 우측 스탠드 상단의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씨가 등장한 광고판을 직접 맞히는 150m짜리 대형 홈런을 뽑아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6일 니혼햄전에서도 1-3으로 뒤지던 9회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니혼햄 선발 가네무라 사토루의 완투승을 좌절시킨 바 있다.

이처럼 이승엽의 홈런 한방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일본팬에게 롯데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낳고 있다. 실제 마린스 구단 관계자는 수많은 외국인 선수 중 이승엽이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까지 들며 "인상 깊은 활약을 하고 있다"며 만족하고 있다.

한국무대에서 터뜨린 324개 홈런 가운데 감동을 남긴 홈런도 상당했다. 그 중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뒤지던 9회 '야생마' 이상훈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그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일은 아직도 생생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에게 한국 타자들이 속수무책이었을 때도 그는 예선전에서 투런포, 3~4위전에서는 2루타 두 방을 터뜨리며 자긍심을 심어줬다.

이승엽은 롯데 잔류, 일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 미국 무대 진출 등을 놓고 행복한 고민 중이다. 그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그런 문제는 시즌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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