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7 19:06
수정 : 2005.07.17 19:08
[현장클릭] 타자 스피드킹 1위 “측정기계 정상” 공식인정
“솔직히 스피드건 오작동인 것 같아요.”
현대 3루수 정성훈(25)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내 얼떨떨해 했다. 이날 열린 ‘타자 스피드 킹’ 대회에서 스피드건 판독결과 정성훈의 구속은 시속 152㎞로 찍혀 최고를 기록했다.
5번째 선수로 나선 정성훈은 던지기 전 “140㎞에 도전하겠다. 1위는 종범이 형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약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강한 어깨를 가진 야수라는 기아 이종범은 앞서 144㎞를 찍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성훈은 첫번째 기회 때는 다른 도전자들보다 조금 못 미친 138㎞를 찍었다. 기회는 모두 3번 주어졌다. 그러나 두번째 스피드건에 찍힌 속도는 152㎞.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에스케이 엄정욱 수준이었다. 관중석이 놀라움으로 술렁였다. 전날 ‘올드스타 스피드 킹’ 대회에서 138㎞를 찍어 1위에 오른 선동열 삼성 감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손가락을 휘저었다.
정성훈 본인은 더 당황했다. 사회자에게 “기계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상없다는 것. 그는 마지막 3번째에는 142㎞를 찍었다. 정성훈은 기자회견장에서 알쏭달쏭한 말을 덧붙였다. “사실 그 때 공이 손에서 빠졌어요. 글렀구나 싶었죠. 아무튼 내 생애에 이런 날도 오네요.”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공식 측정에서 그렇게 나왔으므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이종범도 별로 세게 던지지 않았는데 144㎞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성훈 152㎞의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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