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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0 11:54 수정 : 2005.07.20 15:39


삼진이라고 해서 다 같은 삼진이 아니다.

언제 잡느냐에 따라 값이 다르고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또 값이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다.

박찬호는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 가운데 4개가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에서 나온 귀중한 것이었다.

2회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루에 몰리자 박찬호는 마쓰이 히데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제이슨 지암비의 안타가 터졌을 때 실점을 하지 않은 것도 마쓰이를 삼진으로 잡은 덕분이었다.

박찬호는 지암비의 안타로 이어진 2사 3루에서도 호르헤 포사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2사 1,2루에서 지암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7회에는 2사 3루에서 버니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5개의 삼진 가운데 3회 윌리엄스를 4구만에 잡아낸 것으로 빼고는 모두가 3구 삼진이라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이날 박찬호의 임무는 물론 승리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며 혹사당한 팀 불펜에 휴식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박찬호는 투스트라이크를 잡으면 곧바로 유인구 없이 절묘한 코스에 승부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위험부담이 따르기도 했지만 투구수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이를 멋지게 성공시켰다.


박찬호는 8회 1점을 빼앗겨 0-1로 뒤진 1사 2루에서 교체됐다. 구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박찬호에게 뜨거운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투수에 대한 격려의 표시였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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