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1 19:03
수정 : 2005.07.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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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SK 방망이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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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2위등 4번타자 본색…최근 한달 팀승률 7할대
“얼마나 낙천적이고 능글능글 잘 떠드는데요. 겉보기엔 무뚝뚝해 보여도 우리 팀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박철호 프로야구 에스케이 홍보팀장은 이호준(29)을 일컬어 ‘속이 없는 사람 같다’고 했다. 밝은 낯으로 동료를 편하게 해줘 늘 주위에 사람들이 모인단다. 박 팀장은 “이런 성격 덕에 야구를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성격 좋은 이호준의 방망이가 탄력을 받았다. 최근 5경기 21타수 10안타(8타점)로 타율이 0.476에 이른다. 홈런도 4개. 20일 기아와의 문학 경기에서는 3-0으로 앞선 4회 대세를 가르는 만루홈런을 쏴 올렸다. 14일 한화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20일까지 18개 홈런으로 심정수(삼성)와 함께 홈런더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은 “아무리 팽팽한 경기라도 기회가 오면 이걸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성래 에스케이 코치는 “스윙이 워낙 좋아 타이밍만 제대로 잡았다 하면 메이저리거가 부럽지 않은 선수”라며 “상대 투수의 투구자세를 보고 구질을 파악할 정도로 관찰력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4번 타자인 그가 살아나자 팀도 살아났다. 잔루수(20일까지 678개)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을 만큼 마지막 한방에 목 말랐던 에스케이는 최근 한 달 동안 14승5패(1무) 승률 0.737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병역 문제가 마음 한쪽에 남아있는 이호준. 하지만 지금껏 그를 끌어온 낙천적인 생각은 고민을 잊고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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