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난데스 수술대…김선우 기회 잡나 |
느닷없이 터진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리반 에르난데스의 폭탄 선언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곧 무릎 수술을 받을 계획이며 올 시즌 다시 마운드에 오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이같은 계획은 99.9%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내셔널스에게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식. 그러나 호시탐탐 선발 합류를 노리고 있는 김선우(28ㆍ워싱턴 내셔널스)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한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폭탄 선언은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선 무릎 수술 발언이 구단과은 한번의 상의도 없이 불쑥 튀어나왔다는 점이이해하기 어렵다. 프랭크 로빈슨 감독 조차 "상황을 몰라 할 말이 없다"고 밝힐 정도다.
또 지난 5월15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치기는 했지만 에르난데스는 시즌 12승4패 방어율 3.44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무릎이 심각하게 피칭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21일 경기에서도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된 피칭을 했다.
게다가 에르난데스는 무릎 수술을 받겠다고 말해놓고는 '팀 동료들을 버릴 수 없다'거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쏟아내며 오락가락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에르난데스가 구단과 구단 내부 인사와의 갈등 때문에 무릎 수술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팀의 허약한 타선 지원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단은 "정밀 검사를 하겠다"는 형식적인 반응 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정말 에르난데스가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