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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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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서 도루차가 데뷔 10년만에 ‘신화’
“장종훈 선배 은퇴보며 기록 소중함 느껴”
“장종훈 선배가 은퇴하는 것을 보니까, 선수 생활하면서 기록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알겠더군요.”
23일 프로야구 사직 롯데전에서 도루 1개를 더해 프로 데뷔 10년 만에 200-200클럽(통산 홈런 214, 통산 도루 200)에 다다른 박재홍(32·에스케이)은 기록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200-200클럽은 24살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나온 기록. 적어도 올 시즌까지는 어떤 선수도 다가서기 어려워 보인다. 이종범(35·기아), 양준혁(36·삼성), 홍현우(33·기아) 등이 경쟁자이지만 모두 조금씩 부족하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통산 도루가 464개지만, 홈런이 175개다. 양준혁은 홈런이 294개지만, 도루가 154개에 그치고 있다. 홍현우(188홈런, 163도루)는 둘 모두 모자라다.
박재홍은 데뷔 첫 해인 1996년부터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30-30클럽(30홈런-30도루)에 가입해 돌풍을 일으켰다. 잘 때리고 잘 달린다는 ‘호타준족’을 몸으로 보여줬다. 그런 그에게는 쿠바 선수들처럼 야구를 잘 한다고 해서 ‘리틀 쿠바’,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다고 해서 ‘괴물 신인’ 등의 별명이 따라다녔다. 98년과 2000년에도 30-30클럽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사상 7번 나온 30-30 기록 가운데 박재홍은 혼자서 3번을 해낸 것이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박재홍은 “300-300클럽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내년에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따는 그는 최근 5경기 타율이 0.389(시즌 타율 0.310)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몇 해 안에 그가 또 다른 기록을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23일 전적>
SK 1-4 롯데(사직)
두산 7-2 LG(잠실)
현대 3-14 한화(대전)
기아 5-7 삼성(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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