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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사나이 이도형 한화 화약타선 ‘밑불’ |
후반기만 홈런 12개 쏟아내한화 주장 이도형(30)은 말이 없다. 구단 직원도 “너무 조용한 게 특징”이라고 귀띔한다.
과묵한 그에게 요새 별명이 하나 생겼다. ‘피자’다. 처가가 있는 청주구장에 갈 때마다 홈런을 쳤고, 그때마다 장모가 피자로 한턱을 낸 까닭이다.
이도형의 방망이는 지금 절정이다. 26일까지 홈런은 17개로 이대호·킷 펠로우(이상 롯데)와 함께 이 부문 공동 6위다. 장타율도 0.502로 8위에 올라 있다. 10년 프로 생활 동안 16홈런이 시즌 최다였지만, 이미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최근 5경기에선 0.476의 고감도 타율에 홈런이 4개, 타점이 10점이다. 이도형은 김태균-이범호-제이 데이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한화 ‘화약’ 타선에 폭발력을 보탰다.
시즌 초만 해도 시원찮았다. 5월까지 타율 0.223에 홈런 5개. 벤치로 밀려나기 딱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김인식 한화 감독의 ‘기다림과 믿음’은 그에게도 힘이 됐다. 꾸준히 타석에 들어섰다. 그만큼 책임감이 생겼다. “올스타 휴식기를 계기로 새롭게 시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 뒤로 만루홈런 3개를 포함해 홈런 12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도형은 “뭐 별나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선구안이 좋아진 게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엔 볼에 손을 많이 댔는데 요즘은 연습 때도 ‘볼엔 절대 손대지 말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선구안을 기른다.”
“개인적인 욕심은 하나도 없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바람”이라는 이도형. 그러면서도 홈런이나 타점 등 다른 기록에 비해 떨어지는 타율(0.251)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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