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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30 08:54 수정 : 2005.07.30 09:08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전격 트레이드는 올 시즌 초반부터 어느 정도 감지됐었다.

지난 94년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박찬호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95년 빅리그로 승격,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5승5패를 거뒀다.

이후 다저스에서 박찬호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박찬호는 97년 14승8패를 올리며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98년 15승9패(방어율 3.71), 99년 13승11패(방어율 5.23), 2000년 18승10패(3.27), 2001년 15승11패(방어율 3.50)로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2002년 5년간 6천50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찬호는 2002년 9승8패에 그쳤고 2003년 1승3패, 2004년 4승7패에 머물러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몸값을 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악평에 시달렸고 에이스 감으로 기대했던 텍사스도 차츰 실망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악문 박찬호는 올 시즌 초반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전반기까지 8승3패 방어율 5.56으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 텍사스의 확실한 선발 투수로 거듭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후반기 들어 지난 25일 오클랜드전에서 3⅓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는 등 연패를 기록하면서 흔들리자 텍사스 수뇌부는 미련없이 트레이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찬호의 승수 또한 본인이 호투했다기 보다 팀 타선에 지원을 입은 경우도 많았다는 점도 어느 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텍사스는 30일 샌디에이고가 필 네빈를 내주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토론토전 선발 출격을 준비하던 박찬호의 등판을 취소하고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하게 됐다.

화려하게 입성했다가 불명예스럽게 텍사스 유니폼을 벗은 박찬호가 이제 빅리그에서 살아남는 길은 새로운 팀 샌디에이고에서 확실한 주축 투수감이라는 점을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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