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4 13:38
수정 : 2005.08.04 14:07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 콜로라도 로키스)이 올 시즌 가장 좋은 구위를 보였으나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병현은 4일(이하 한국시간) SBC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좌타자 마이클 터커에 막혀 아깝게 승을 놓쳤다.
터커는 지난 4월 18일 쿠어스필드에서 김병현에게 만루홈런의 치욕을 안겨준 선수. 김병현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이날의 주요 관심거리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4번 페드로 펠리스를 제외하고 1~6번 타자를 모두 스위치 및 좌타자로 포진시키며 언더핸드 김병현 공략에 역점을 뒀다.
김병현은 1회 톱타자 오마르 비스켈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키며 어렵게 출발했다. 랜디 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J.T 스노에게 원 바운드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결국 후속 펠리스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했다. 그러나 후속 레이 더햄을 떠오르는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콜로라도 타선은 돌아선 2회 라이언 셜리와 곤살레스가 백투백 홈런포를 날리며 2-1로 단숨에 역전시키며 김병현을 도왔다.
삼진 3개를 솎아내면서 2~3회를 깔끔하게 막은 김병현은 4회 2사 후 더햄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터커의 강습 타구를 2루수 루이스 곤살레스가 잘 걷어낸 덕분에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 첫 상대에서 터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4회 타구는 배트 중심에 잘 맞아 나간 것이어서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5~6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김병현은 결국 7회 1사 후 터커와 세 번째 만남에서 안타를 맞고 말았다.
터커는 우월 3루타로 김병현을 두들겼고 에두가르도 알폰소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국 2-2 동점을 이끌어냈다.
김병현은 8회부터 댄 미셀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97개였다. 직구 스피드는 134Km에 불과했으나 볼끝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심했다.
2승 8패를 유지했고 시즌 방어율을 5.14까지 끌어내린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 올 시즌 원정 등판(4패)에서 1승도 못 건지는 등 징크스는 여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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