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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만수형 기록 곧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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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더 치면 포수 최다홈런 252개 타이
무릎 수술 후유증 털고 타격감 물올라
“이만수 선배 기록이 이제 눈앞에 와 있네요. 깨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에스케이 ‘안방마님’ 박경완(33·사진)은 3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 개인통산 250호째 홈런포를 쏘아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포수 통산 홈런 1위 이만수(252개)의 기록에 2개차로 다가서 기록 경신은 이제 시간문제인 셈이다.
이날 홈런은 고갱이도 꽉 찬 것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작렬시킨 쐐기 그랜드슬램이었다. 역대 3번째, 12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 달성은 한걸음만 남겨뒀다.
사실 박경완은 올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말 고질이던 오른쪽 무릎에 칼을 댄 후유증 탓이었다. 시즌 초 부진 탓에 아직 타율이 0.260에 머물고 있다. 2000년과 2004년 두번 홈런왕에 올랐을 정도로 한방이 무서운 타자인데도 올해는 홈런경쟁에서 멀찌감치 물러서 있다. 그러나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번 달부터 방망이에 다시 물이 오르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3할(0.316)을 넘는다.
박경완이 슬러거로서의 능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빼어난 투수리드가 더 진짜일지 모른다. 이날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투수 신승현은 “박경완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박경완은 항상 상대 타자들에 대해 꼼꼼히 연구하고 메모한다. 진지하고 동적이라기보다는 정적인 그의 성격이 이런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단다. “한방도 중요하지만 투수리드가 더 중요하다.” 박경완의 말에서는 단단한 직업의식까지 묻어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3일 전적〉
SK 9-0 삼성(대구) 한화 6-1 롯데(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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