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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준호 통산 500도루 달성 |
현대 전준호(36)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500도루를 달성했다.
전준호는 5일 수원 롯데 전에서 1회말 기습 번트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전준호는 2루 베이스를 뽑아들며 환하게 웃었다. 15시즌 1705경기만에 일궈낸 대기록. 전준호는 1993년 한 시즌 75도루로 ‘70도루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95년(69도루)과 2004년(53도루)에도 도루왕에 올랐다. 2002년 6월 20일에는 처음으로 통산 400도루를 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대도’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날까지 17도루(6위)에 그쳐 예전같지는 않다. 지난달 12일 제주 삼성전에서 통산 499호 도루를 달성한 뒤 한달 가까이 도루가 나오지 않아 애도 먹었다. 현대 프런트는 경기마다 축하 꽃다발을 준비하느라 꽃값으로만 50여 만원을 썼다. 전준호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기록 수립에 도전하겠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날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는 1-1이던 6회 터진 서튼의 솔로포와 8회 터진 집중 4안타로 대거 7점을 뽑아 손쉽게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롯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에스케이는 광주에서 기아를 2-1로 꺾고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스케이는 0-0으로 팽팽하던 5회 선두 타자 김재현이 솔로포를 터뜨려 균형을 깼다. 박경완은 징검다리 1점 홈런으로 기를 꺾었다.
잠실에서는 삼성 배영수가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배영수는 2-0으로 앞서던 4회 엘지 조인성에게 시속 134㎞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역전 만루포를 내줬다. 엘지는 7-3으로 이겼다. 삼성 박종호는 5회 엘지 선발 김광삼의 공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아 프로 처음으로 몸에 맞은 공 통산 150개라는 ‘이색 기록’을 만들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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