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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7 19:03 수정 : 2005.08.07 19:04

마음 다스리니 방망이 불붙네

 ‘일체유심조’라고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에스케이 이진영(25)이 그런 것 같다. 그는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불거진 병역비리에 연루된 탓이다. 출국금지가 겨울 전지훈련을 떠나려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남아 알아서 연습했지만 역시 체계적인 훈련만 못했다. 헛도는 방망이에 주위사람들은 “쟤가 군대 가려고 저리 못하나보다”고 수근댔다. 아직도 군대 문제라고 바로 말하지 못하고, ‘그때 일’이라고 에두르는 이진영은 그럴 때마다 혼란스러워졌다.

시간이 흘렀고 서서히 마음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러면 팬과 팀에게 다 죄송하겠다 싶었어요. 때가 돼서 병역을 치르러 가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가자는 쪽으로 생각이 움직이더라고요.” 그는 시즌을 치르며 겨우내 못한 체력훈련을 병행했다. 매년 여름이면 체력이 달렸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여름의 한 가운데인 7월. 이진영은 타율 0.349, 23타점, 4홈런으로 한국야구위원회가 뽑은 이달의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한번 감을 잡은 방망이는 계속 세지고 있다.

3, 4일 삼성과의 대구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더니, 6일 기아와의 광주 경기에서도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벌써 이달 홈런이 5개다. 그 덕에 에스케이는 시즌 처음으로 두산과 함께 공동 2위 자리에 올랐다.

“득점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는데 모두 넘어가니까 저도 의아하더라고요.” 이진영은 처음 누리는 한 경기 3홈런의 감동을 이렇게 전했다. 박종훈 에스케이 코치는 “불안감이 없어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다.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지 실력 이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6일 전적>


LG 4-1 삼성 SK 9-6 기아

<5일 전적>

LG 7-3 삼성 현대 10-1 롯데

SK 2-1 기아 두산 12-6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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