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28 19:46
수정 : 2012.10.28 21:08
KS 3차전…SK, 삼성에 첫승
김강민·박진만 홈런 포함 맹활약
1-6 기울던 경기 12-8로 뒤집어
29일 4차전 탈보트-김광현 선발
비온 뒤 가을야구 4전 전패의 삼성과 2전 전승의 에스케이(SK). 확률은 비껴가지 않았다. 비는 비룡 편이었다.
‘어게인(AGAIN) 2007’을 꿈꾸는 에스케이가 반격의 1승을 챙겼다. 2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에스케이는 비로 하루 순연돼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4선승제)에서 삼성을 12-8로 꺾었다. 4차전은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미치 탈보트(삼성)와 김광현(SK)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3차전까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78억5900만원으로 역대 최다액을 넘어섰다. 5차전까지 치를 경우 9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 되살아난 ‘가을야구’ 본성 3회초가 끝났을 때 점수는 1-6. 삼성 불펜의 무게감 때문에 경기는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비 덕에 이틀 쉰 에스케이는 이전의 에스케이가 아니었다. “선수단 미팅 때 더이상 창피해지지 말자고 했다”던 이호준의 말처럼 특유의 근성과 끈기가 나왔다. 3회말 곧바로 2점을 따라붙었고, 4회말에도 2점을 추가했다. 5회초 조동찬(삼성)의 적시타로 5-7이 됐으나 에스케이는 포기하지 않았고, 6회말 기어이 11-7 역전을 일궈냈다. 가을야구 디엔에이(DNA)의 ‘실체’였다. 박진만은 “1-6일 때 선수들끼리 모여서 지더라도 에스케이 진짜 야구를 보여주자고 했다. 집중력이 좋았다”고 했다.
■ 실책이 부른 대참사 삼성은 3회초 무사 1루에서 에스케이 선발 데이브 부시가 번트 수비 때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맞았다. 이후 정현식의 밀어내기 볼넷,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최형우의 좌월 3점포 등으로 6점을 뽑았다. 에스케이 6회말 득점 상황도 비슷했다. 에스케이가 6-7로 따라붙은 1사 1·3루에서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최정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잘 잡았으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내리 내줬다. 8-7이 됐을 때는 김강민의 좌월 3점포가 터져나왔다. 상대 실책과 3점포를 묶어 6득점. 3회초와 6회말은 판박이였다. 다른 점은 이후 불펜이 버텼느냐였다. 에스케이는 송은범이 5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김강민, 박진만의 용틀임 에스케이 타선에서는 6번 김강민, 8번 박진만이 맹활약했다. 김강민은 승부처였던 6회말 3점포로 삼성의 기를 완전히 눌렀다. 2007년 포스트시즌 무대 데뷔 이후 47경기 만에 처음 맛보는 가을야구 ‘손맛’.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강민은 “동료들 중에 나만 (홈런을) 못 쳐서 그랬는데 너무 기뻐서 안 했던 세리머니까지 했다”며 좋아했다.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 또한 4회말 삼성 두번째 투수 차우찬의 시속 145㎞ 높은 직구를 두들겨 4년 만에 홈런을 뿜어냈다. 4타수 3안타 1타점.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진만을 못 막은 게 패인”이라고 자조했다.
인천/김양희, 남지은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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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말
△ 이만수 SK 감독 2패 하고 나서 1승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데 비 때문에 분위기가 우리한테 넘어왔다. 박정배와 최영필이 중간에서 잘 해주었다. 타격이 잘 되지 않아 힘들었던 선수들이 살아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 류중일 삼성 감독 큰 경기는 실책으로 승패가 갈리는데 오늘 그런 경향이 있었다. 차우찬이 2이닝 정도 막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박진만에게 홈런을 맞은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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