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31 22:32
수정 : 2012.11.01 08:28
9회 무사 3루서 무실점 방어
2-1, 한점차 짜릿한 승 견인
선발 윤성환 등 마운드 역투
삼성 3승2패 앞서 우승 문턱
9회초 최정(SK)의 타구가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 앞에 떨어지자 1루석 에스케이 팬들은 모두 일어섰다. 피 말리는 1점 승부에서 최정의 무사 3루. 그러나 9회초가 마감될 때의 함성은 3루 쪽에서 터졌다. 마무리로 나선 삼성 오승환의 슈퍼세이브 때문이었다.
삼성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에서 에스케이 실수로 얻은 2점을 불펜 투수들이 끝까지 지켜 2-1 진땀승을 거뒀다. 3승 고지에 오른 삼성은 1일 저녁 6시 잠실 6차전에서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장원삼(삼성)과 마리오 산티아고(SK)가 선발 싸움을 한다.
■ 삼성의 쉽게 얻은 2점 삼성은 1회말 2사 1·3루에서 에스케이 선발 윤희상의 폭투로 선취 1득점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최형우의 우전 안타 때 에스케이 임훈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사이 1루 주자 이승엽이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3루에서 박한이가 친 공은 유격수 앞으로 가는 느린 땅볼이었으나 박진만이 공을 글러브에서 빼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틈에 이승엽이 홈을 밟았다. 1회말과 3회말 안타 없이 뽑은 2점. 더이상 삼성 점수는 없었다. 이만수 에스케이 감독은 경기 뒤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줬다”고 한탄했다.
반면 에스케이는 밥상을 차버렸다. 1-2로 뒤진 7회초 무사 2루에서 삼성 3루수 박석민의 번트 수비 실수로 무사 1·2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김강민·박진만이 삼진아웃됐고, 대타 이재원도 범타로 물러났다. 에스케이로선 1-2로 따라붙은 4회초 2사 1·3루 더블스틸 실패와 9회초 무사 3루 득점 실패가 뼈아팠다. 안타수는 에스케이(6개)가 삼성(5개)보다 많았다.
■ 부활한 최강 삼성 불펜 4차전까지 삼성 불펜의 평균 자책은 5.93이었다. 하지만 하루를 쉬면서 삼성 불펜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7회초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안지만은 3차전에서 3점 홈런을 안겼던 김강민을 삼진 처리 하는 등 1⅔이닝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24일 1차전 뒤 6일을 쉰 오승환은 8회초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시속 153㎞ 돌직구를 뽐냈다. 9회초에는 1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무사 3루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오승환은 “9회 최정에게 던진 커브가 실투였는데 공 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 분위기 살린 삼성의 윤성환 삼성 윤성환과 에스케이 윤희상은 1차전에 이어 다시 선발 대결을 벌였다. 윤성환은 공 반개씩 스트라이크 존에 넣다 빼는 칼날 제구력으로 에스케이 타선을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묶었다. 2연승 뒤 2연패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살리는 호투였다. 승리투수가 되며 5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윤성환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겨서 좋다”며 웃었다. 에스케이 윤희상은 7회까지 삼성 타선을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수비진의 실수와 침묵한 타선 때문에 한국시리즈 ‘2패’를 떠안았다.
김양희 남지은 기자
whizzer4@hani.co.kr
감독의 말
류중일 삼성 감독 수비와 투수력에서 이겼다. 9회를 막은 게 컸다. 1점만 주고 연장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오승환이 삼진을 잡을 능력이 있는 만큼 끝까지 믿어봤다.
이만수 SK 감독 7회초 무사 1·2루에서 1볼 이후 김강민에게 버스터 앤드 런을 지시했는데 실패했다. 9회초 무사 3루에서는 오승환의 구위가 좋아 스퀴즈는 위험하다고 봤다. 무조건 이겨서 7차전까지 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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