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31 22:34
수정 : 2012.11.01 08:29
삼성이 이긴 게 아니라 에스케이가 졌다. 주도권은 에스케이가 쥐고 있었는데 득점 기회를 못 살렸다. 7회초 무사 1·2루가 승부처였다. 오승환이 나오기 전인 7~8회 안지만이 던질 때가 마지막 기회인데 김강민 타석 때 꼭 버스터 작전을 폈어야 했는지 아쉽다. 안지만의 공은 페이크 번트 뒤 치기가 어렵다. 부담된다면 교체할 수도 있고 번트앤드런을 할 수도 있는데 확률 높은 쪽이 아닌 역전할 수 있는 쪽으로 갔다. 삼성이 더 쫓기는데 너무 앞을 내다봤다.
양 팀 투수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삼성 윤성환은 홈런타자에게는 큰 커브를 구사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에게는 바깥쪽 승부로 볼카운트를 잡는 등 타자에 따라 패턴을 달리했다. 안지만·오승환 같은 백업맨이 있기 때문에 삼성이 강팀이다. 에스케이 윤희상의 완급 조절도 좋았다.
5, 6, 7차전은 함께 흘러간다. 에스케이는 6차전에 다 쏟아부어야 한다. 두산 선수 시절이던 1995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지고 2승3패로 몰렸다. 6차전 들어가는데 우리 선발이 신인 진필중이었다. 힘들겠다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놨는데 이겼다. 에스케이도 2차전 끝나고 3차전 때 6-1이 된 다음 추격하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경현 SBS ESPN 야구해설위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