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9 11:43
수정 : 2005.08.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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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김병현이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고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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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오르면 항상 공격적인 피칭 하려고 노력한다"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7전8기 끝에 마침내 3승 달성에 성공한 뒤 모처럼 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병현은 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고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승리를 챙긴 이래 무려 1개월 보름, 8번째 등판 만의 승리.
만면에 웃음을 가득 띤 김병현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케이블 TV 엑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는 말로 실로 오랜만에 맛본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병현은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던지는 게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이 조금 멀리 나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부담감은 없다"면서 "마운드에 오르면 내가 공격의 주체다. 항상 공격적인 피칭 하려고 노력한다"고 올시즌 두드러진 홈경기에서의 호투 비결을 밝혔다.
김병현은 또 5회말 연습 투구시 쥐가 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몸을 푸는 데 다리에 쥐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 놀랐지만 곧 괜찮아졌다"면서 "경기 중에 쥐가 잘 난다는 말을 하곤 했던 (김)선우형에게 옮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김병현은 이날 연속 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선우의 피칭에 대해서는 "오늘 선우 형이 경기 전에 손톱이 깨져서 피가 나는 등 몸이 안좋았지만 마운드에서 항상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면서 "예전부터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했다.
이어 김선우가 앞선 인터뷰에서 했던 '콜로라도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후배 김병현에게 많이 배우겠다'는 발언에 대해선 "내가 아는 게 없어 배울 게 있을 지 모르겠다"고 겸손해 하며 "선우 형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된 만큼 부족한 게 있으면 서로 도와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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